심장건강 위협하는 한파…오메가3·크릴오일보다 '이것'

기사등록 2025/01/10 05:01:00

균형잡힌 식습관…생채소·과일 섭취

적당한 운동·스트레스 관리도 중요

[서울=뉴시스]한파가 찾아오면 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져 심장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5.01.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한파가 찾아오면 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져 심장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철 실내외 큰 온도차로 인한 급격한 온도의 변화는 심장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찬 공기가 피부에 닿게 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자극되는 동시에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증가한다. 이런 경우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소변량이 증가하고 혈액의 수분이 빠지면서 혈액의 농도가 끈적하게 농축돼 심장병의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또 찬 공기로 인해 신체 내 호르몬이 자극되면서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가 생길 수 있다.

겨울철 주의해야 할 심장질환은 관상동맥질환인 급성 심근경색과 협심증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 등으로 갑자기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죽어가는 질환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통증이 발생한다.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계단이나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땐 증상이 악화되지만 쉬거나 누워있을 땐 증상이 호전된다. 반면 급성 심근경색은 움직임이나 태도에 상관없이 계속 증상이 유지된다.

관상동맥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콕콕 찌르는 증상과는 달리 묵직하고 짓누르는 듯한 공포감까지 느껴질 정도의 통증이 발생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쥐어짜듯 아프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혈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막히기 때문에 자는 도중에도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식은땀이 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고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 응급 상황인 만큼 119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박창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혈관질환 예방에 왕도는 없다"면서 “다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생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이때 채소나 과일을 주스로 갈아서 먹을 경우 신체에 영양소가 한 번에 흡수돼 오히려 대사활동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되도록 충분히 씹어서 먹는 게 좋다.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오메가3와 크릴오일의 경우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되진 않았다. 박 교수는 "아직 오메가3 지방산이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으나 오메가3를 먹어도 건강에 나쁘다는 증거도 없어 원한다면 오메가3 지방산을 먹는 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크릴오일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돼 있어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했다.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사회생활을 하며 생기는 적절한 스트레스는 일의 능률을 높여주지만,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장질환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박 교수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심장학회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10계명

1. 반드시 금연하기

2. 적절한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3.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4. 채소와 과일 충분히 섭취하기

5. 염분, 단순당, 동물성 적색육류, 트랜스지방 섭취 제한하기

6.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 섭취하기

7. 과음하지 않기

8. 충분히 숙면하고 가족, 친구와 좋은 관계 유지하기

9. 자연과 가깝게 지내고 공해 피하기

10.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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