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자 기술에 1981억원 투입…전년비 54% 늘려
양자기술 산업화 원년…기술 역량 확보·인력 양성에 집중 투자
"2032년까지 1000큐비트 양자컴 개발 목표"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한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가 2025년을 '양자 산업화' 원년으로 삼고, 올해 약 198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2030년대 양자기술 선도국으로 진입하겠단 목표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가 뒤처졌다고 평가받는 양자컴퓨터의 경우 1000 큐비트(연산단위)급 풀스택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겠단 포부다.
이종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과학기술산업팀장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된 제4차 K-퀀텀 스퀘어 미팅에서 2025년도 정부 정책 및 사업 방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종우 팀장은 "양자 핵심인력을 지난해 500명에서 2035년 2500명까지 늘리고, 정부간 협력을 기존 2개에서 7개까지 확대하겠다"라며 "양자 활용 및 공급 기업도 지난 2022년 80여개에서 2035년에는 1200개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정부가 양자기술에 투입하는 예산은 1981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695억6000만원(54.1%) 증액된 금액이다. 기술 발전 및 상용화 초기 단계인 양자과학기술 역량 확보와 양자 생태계 활성화 및 인력양성을 위해 집중 투자한다.
기술개발은 ▲양자컴퓨팅 479억원 ▲양자통신 377억원 ▲양자센서 209억원 ▲양자공통기술 56억원 등 R&D에 총 1120억원 투자한다. 2026년까지 50큐비트급 한국형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하고 양자컴퓨터 산업적 활용 탐색 연구, 초기 양자중계기 핵심기술 개발, 배터리 설계 양자센서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인프라는 ▲퀀텀(양자)플랫폼 지원 68억원 ▲개방형 양자팹(100억원) ▲시험·검증을 위한 통신망 테스트베드(79억원) ▲양자컴퓨팅 서비스 및 활용체계 구축 59억원 등 총 417억원을 투자한다.
국제 협력 및 인력양성은 ▲양자기술 국제협력 강화 167억원 ▲글로벌 파트너십 선도대학지원 48억원 ▲양자인적기반조성 230억원 등으로 총 44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주요 신규사업 중 하나인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2030년대 양자기술 선도국 진입을 비전으로 세웠다. 임무지향형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으로 선도국 수준의 기술 대도약 및 상용기술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정부는 2032년까지 10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겠단 계획이다. 양자통신은 양자중계기 기반 한국 최초 얽힘 양자 네트워크(초기 양자인터넷) 개발 및 실증이 목표다. 양자센서 상용화 촉진을 위해 국가전략 및 차세대 양자센서 핵심원천 기술을 개발한다.
양자정보계측 방법론 및 원천기술개발(퀀텀 매트롤로지)는 올해 35억1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양자 내에서도 현재까지 나오지 않은 새로운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이론, 기술 등을 개발에 도전하는 차세대 양자과학기술 핵심 기초원천연구는 6억8000만원을 투입한다.
양자 컴퓨팅 서비스 및 활용체계 구축에는 59억원을 쓴다. 이종우 팀장은 "양자컴퓨팅 시대 도래하면 컴퓨터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게 양자컴퓨터 잘 쓸 수 있는 능력"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해 직접 운영해봄으로써 자체적인 양자컴퓨팅 운영 관리, 역량을 스스로 갖춰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붙여서 양자컴퓨터를 직접 활용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흩어진 산학연의 연구역량을 한 곳에 결집하기 위한 퀀텀 플랫폼 지원 사업은 올해 68억원 투입한다. 그는 "중장기 핵심 원천 연구를 담당하는 ‘차세대 퀀텀 연구허브’와 양자 활용 연구 및 소재 부품 등 개발하는 ‘퀀텀 활용 연구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양자과학기술 글로벌파트너십 선도대학지원에는 48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대학이 세계적 해외 대학과 기관 차원의 양자과학기술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선도적 연구 프로젝트 기반 공동연구 및 정보교환, 인력교류 등 협력을 올해부터 2029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양자산업 수요연계형 실증에도 50억원을 투자한다. 이 팀장은 "기업들의 초기 상용제품에 대해 실증을 지원해서 앞으로 시장 진출에 필요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올해 민관합동 양자전략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키겠단 목표다. 이상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아직 양자전략위원회를 구성하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거버넌스라서 조속히 빨리 하겠다"라며 "양자 기술이 올해 산업화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에 투자하고 관심을 끌고 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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