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HMPV 감염 확산…진단키트 관련주 급등
"단기 기대감에 무분별한 투자 지양해야"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랩지노믹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4%)까지 급등해 3515원을 기록했다. 같은날 수젠텍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나흘 만에 주가가 80% 가량 뛰었다.
랩지노믹스 PCR(유전자증폭)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사용승인(EUA)을 받은 바 있다. 수젠텍은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현장진단용 체외진단시약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진매트릭스(25.40%), 엑세스바이오(20.69%), 휴마시스(16.69%), 씨젠(16.04%), 미코바이오메드(9.87%) 등 다른 진단키트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진매트릭스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자체적으로 개발한 바이러스 진단 PCR 제품이 FDA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중국 질병관리센터에 따르면 최근 HMPV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14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양성 판정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로 인해 진단키트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HMPV 확산이 코로나19 초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인플루엔자A, HMPV,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코로나19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사례는 없다"며 "중국·홍콩 모두 소비주는 상승한 반면 코로나19 관련주는 하락하며, 시장 반응도 과거 코로나19 초기와는 다소 달랐다"고 분석했다.
진단키트 테마주는 감염병 확산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가 뜀박질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지난해 8월 코로나19와 엠폭스(원숭이두창) 유행 당시에도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이후 급락했던 사례가 있어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및 진단키트 테마주에 대해 단기적 기대감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때도 마스크 관련주나 바이오 업종이 실적 기대감으로 급등했지만, 수익성과 성장성으로 직결되지 않은 테마주들은 결국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많았다"며 "대부분 바이오 테마주는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인 만큼 변동성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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