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4역' 대통령 권한대행 보좌 쉽지않네…기재부, 전담 조직 가동

기사등록 2025/01/07 07:30:00 최종수정 2025/01/07 16:33:41

기재부, 대통령 권한대행 보좌 TF 준비 중

기재부 유휴 인력 활용…타기관 협력 강화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01.06. chocrystal@newsis.com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업무를 보좌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 구성된다. 권한대행이 된 이후 기재부가 사실상 대통령실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업무 부담이 과중하고 노하우가 부족해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7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 형태의 한시 조직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인력을 각 부처에서 지원받아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기존 기재부 인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TF는 기재부의 업무 영역이 아닌 외교·안보 등 분야에서 다른 기관과 협력 체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기재부는 경제 분야를 주로 담당해 왔기 때문에 국정 컨트롤타워로서 관계기관간 협조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현재 대통령비서실은 정진석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들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지 않아 용산과의 업무 협조도 매끄럽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재부는 지금까지 국정 컨트롤타워 경험이 있는 국무총리실의 도움을 받아가며 최 권한대행을 보좌했다. 최 권한대행은 매일 아침 국무조정실과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국정 현안을 보고받고 있다.

하지만 권한대행의 현장 일정 계획 수립이나 관계기관과의 업무 협조 등에는 일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전·사회 등 각 영역에서 현안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이 한창이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정부 차원에서 대비해야 한다.

연초에는 각 부처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고, 환율 대응 등 시급한 경제 현안도 산적해 있다. 북한이 전날 새해 들어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안보 불안도 심화되고 있다.

기존 조직으로는 현안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이유다. TF는 유학·교육 등을 마치고 귀국해 기재부 본부에 대기 중인 인력들을 우선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 체제가 유지되는건 몇개월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식 조직을 구성해 직제를 갖추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기재부에서 해결하지 못 하는 사안인 경우 각 부처와 관계기관에 연락을 취하고 협조를 받는 체계를 구축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5.01.06. chocrystal@newsis.com

최 권한대행이 현재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리스크 관리와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대비라고 한다.

정부는 전날 최 권한대행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차 '대외경제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기업 쪽에서 가지고 있는 (트럼프 정권 관련) 정보를 외교부와 기재부가 공유를 하고 있고, 외교부도 정무적으로 그쪽과 계속 접촉하며 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많은 정보와 채널들을 가지고 어떻게 시너지를 낼 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이 협의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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