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경선
가처분 신청이 선거 일정 변수로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오는 8일 펼쳐진다.
정몽규 현 회장이 4선을 노리는 가운데,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과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선거일 당일 오전에 후보자들이 정견발표를 한다.
각 후보당 최대 1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이후 약 4시간 동안 투표가 진행되고, 투표 종료 후 바로 개표한다.
개표가 마무리되면 당선자를 발표하는 순서로 이번 협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12년 만에 경선으로 진행된다.
정 회장은 첫 회장 선거를 치렀던 지난 2013년 당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2선과 3선 때는 홀로 입후보해 경선 없이 회장직을 이어왔다.
그리고 4선에 도전하는 이번 선거에는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와 삼파전을 벌일 예정이다.
정 회장은 승부 조작 등 비리 축구인 사면 시도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 각종 잡음으로 축구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축구인들 사이에서도 정 회장의 퇴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6일에도 한국축구인노조 조합원들이 축구회관 앞에서 정 회장 규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런 부정 여론에도 불구하고 ▲집행부 인적쇄신, 선거인단 확대 통한 지배구조 혁신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2031 아시안컵·2035 여자월드컵 유치 ▲K리그 운영 활성화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규정 준수 및 협력 관계 구축 ▲시도협회 지역축구대회 활성화 및 공동 마케팅 통한 수익 증대 ▲국제심판 양성 및 심판 수당 현실화 ▲우수선수 해외 진출을 위한 유럽 진출 센터 설치·트라이아웃 개최 ▲여자축구 활성화 위한 프로/아마추어 통합 FA컵 개최 ▲유소년·동호인 축구 저변확대, 지도자 전문 교육 프로그램 지원 ▲축구인 권리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축구 현장과의 소통강화 및 인재 발탁 등 12가지 공약을 제시하면서 4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맞서는 허 후보는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육성,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 ▲동행, Open KFA with All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다른 경쟁자인 신 후보는 ▲축구협회 이미지 개선 ▲정부 감사에 따른 27개 처분 권고 즉각 조치 ▲마케팅 강화 ▲천안축구센터 완공 ▲NFC 네이밍 영업 ▲스폰서 등급 구분 등 일본·독일·프랑스 축구협회 벤치마킹 ▲한국프로축구연맹 개혁 ▲심판연맹 신설 및 초중고연맹 독립 ▲전임 지도자 처우 개선 ▲상근부회장 체제에서 전무이사 체제로 조직 개편 ▲사업 수익 증대 위한 신규 사업 등을 제시했다.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공통으로 축구협회의 이미지 쇄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대 등을 언급했다.
여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을 받는 선거지만, 기존 계획대로 8일에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허 후보가 지난달 30일 축구협회를 상대로 축구협회장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선거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까닭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지난 6일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한 첫 심문기일을 열었다.
선거일 전까지 결론이 날 예정인 거로 전해졌다. 만약 법원이 인용할 경우에는 선거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
이번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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