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개 작품 공연
지난해 4월 취임한 박정희 단장 겸 예술감독이 처음으로 이끈 2025년 라인업이다.
우선 '한국적 고전'을 탄생시키고 그 명맥을 잇고자 우수한 한국 희곡에 현대적 숨결을 더한 작품 '만선'과 '심상기행' 2편을 선보인다.
'만선'은 1964년 국립극장 희곡 현상공모 당선작으로 같은 해 초연돼 천승세 작가에게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이다. 갑을관계에서 비롯된 경제적 착쥐 구조와 상대적 박탈감,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아들 세대와 전통을 고수하는 아버지 세대의 갈등을 담았다.
함세덕이 극작한 희곡 '동승'을 원작으로 하는 '심상기행'은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로 출제되기도 했다. 깊은 산 속,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 '도념'의 이야기를 그렸다.
초연 이후 관객의 상연 요청이 쇄도한 '헤다 가블러'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도 공연한다. '헤다 가블러'는 '근대 연극의 아버지' 입센이 1890년 발간한 희곡이다. 남편의 성을 거부하고 아버지의 성이자 자신의 성인 '가블러'를 붙인 채 살아가는 여주인공 '헤다'를 앞세워 독립적인 여성의 주체를 표현한 작품이다. 2012년 초연 때 '헤다'를 맡은 이혜영이 다시금 이 역할을 맡았다.
해외 우수 신작으로는 강간 혐의로 선고 받은 아들의 형량을 감형하려는 어머니의 맹목적인 모성애를 보여주는 '그의 어머니'를 선보인다. 인간 본성의 무조건적인 모성애를 배우 김선영이 연기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 테베 왕가의 비극을 탐구한 '안트로폴리스 5부작' 중 '프롤로그/디오니소스'와 '라이오스'도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도 '허난설헌', '십이야',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섬X희곡X집', '위험한 놀이터' 등을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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