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OCI 미술관은 2025년 뱀의 해를 맞아 '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전을 새해 첫 전시로 펼친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이 전시는 미술관 개관 15년 만에 소장품 '윤상 수집 현대화가 작품전 기념 서화첩'을 최초로 공개한다. '조선~근현대서화 및 국립현대미술관, KTV 국민방송,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임응식사진아카이브외 개인소장품 등 130여 점을 선보인다.
OCI미술관은 "그동안 수집, 보존처리, 조사연구를 거쳐 처음 공개하는 '윤상서화첩'은 1950년대 한국 현대 동서양 화단 뿐아니라 당시 문화예술계의 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윤상서화첩'은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실시한 '공사립미술관 보존지원사업'에 선정되어 7개월여에 걸쳐 클리닝, 표지 배접, 재장정, 포갑 제작 등의 보존처리를 했다.
'윤상 서화첩'은 일종의 방명록으로 전시를 찾은 출품화가들 뿐아니라 1956년 당시 전시를 관람한 대한민국의 공예가, 서예가, 배우, 문학가, 음악가, 영화감독, 초대국립중앙박물 관장 등 문화예술인 및 국어학자,기업가 등 104인이 다채롭고 생생한 그림과 기록을 남겨 현대미술사뿐 아니라 현대사 연구 사료로서 가치를 더한다.
신문자료외 구체적인 행적이 드믄 개인 수집가 윤상은 한국전쟁 후 수집한 한국 현대회화 작품을모아 1956년 7월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제1회 윤상수집 현대화가 작품전'을 자신의 이름을 내새워 개최했다. 1회에 그친 이 전시에는 고희동, 이상범, 도상봉, 천경자, 김환기, 장욱진 등 당대 유명 동서양 원로, 중진, 신진화가 49인의 작품 64점이 출품됐다. 윤상은 전시가 끝난 후 신문에 기고한「수집가의 사명」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3~4년 간 수집한 현대화가작품 60여점 덕에 ‘수집가’라는 이름이 생겼다며, 이 전시가 연구자들에게 참고가 되고, 화가들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는 글을 남겼다.
'윤상서화첩'에는1956년 전시에 출품된 작품 64점 중 작품 7점의 신문 스크랩 사진이 남아있으며, 당시 전시 리플릿 자료를 통해 장욱진의 '가족'(1954년)과 유영국의 '도시'(1955년) 등 2점의 현존이 확인된다.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 개최 '장욱진 회고전'에 출품된 개인 소장된 '가족'은 '윤상 전시리플릿'(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기록 및 '윤상 서화첩' 속 신문 스크랩사진을 통해 '마을'이라는 제목으로 출품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OCI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잊혀진 개인 수집가 ‘윤상(尹相)’ 의 존재와 의미를 되살리고 1950년대 한국 현대미술사의 공백을 재조명하는 전시"라며 "70여년 전 열린 '윤상수집 현대화가 작품전'에서 만난 대한민국대표예술가(뮤-즈)들이 남긴 다양한 작품과 기록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3월2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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