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퇴진전북운동본부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 개최
추운 날에도 시민 다수 참석…인근선 탄핵 반대 1인 시위도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2024년의 마지막 주말인 28일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촛불과 응원봉을 든 도민들이 거리로 나와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했다.
28일 오후 4시 전북 전주시 전주객사 풍패지관 앞. 윤석열퇴진전북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촛불집회인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는 이날도 어김없이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은 영하에 근접한 기온 속에서도 두꺼운 외투와 장갑으로 중무장한 채 응원봉과 손팻말을 손에 꼭 쥐고 있었다.
무대 앞열에 앉은 앳되보이는 학생들은 스케치북에 '세상 꼴이 이래서 편히 잘 수가 없다' '내 몸이 문제냐 나라가 문제다' '나라가 이 꼴이라 아픈지도 모르겠다'와 같은 문구를 펼쳐놨다.
시민들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장윤정의 '짠짜라' 등의 대중가요가 흘러나오자 중간중간 가사를 '윤석열 파면' 등으로 바꿔 부르며 윤 정권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여한 윤모(30대)씨는 "이 시국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얼른 헌법재판소에서 심판이 떨어져서 혼란한 지금 시간이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윤석열은 물론이고 정부나 여당이나 하나같이 참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이니 기가 찬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 속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도 이어졌다.
도로 옆 간이 천막에선 자원봉사자들이 집회 참가자를 위해 차를 달여 이들에게 대접하고 있었다. 손팻말을 허리에 낀 채 차를 받아간 이들은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단 인사를 건넸다.
'선결제' 커피를 제공해준다는 얘기도 집회 무대에서 흘러나왔다. 한 시민이 인근 카페에서 커피 50잔을 미리 결제했으니 카페로 가 '코드명'을 부르면 시민들이 한 잔씩 무료로 커피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멀지 않은 곳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는 시민의 1인 피켓 시위도 이뤄지고 있었다.
그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채 '탄핵 반대! 행정 마비! 독재 국회!' 등의 글귀가 적힌 큰 팻말을 들고 홀로 길거리에 서있었다.
1인 시위에 나선 박모(25)씨는 "더불어민주당이 거대 야당이라는 패권을 쥔 채 단독으로 통과시킨 법이 많다. 만약 윤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완전히 무소불위로 일방통행식의 정치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시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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