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148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종가(1464.8원)보다 2.7원 오른 146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작가와 동일한 값이다.
장중 최고가는 1486.7원이었다.
19일부터 7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넘었고,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의 주 요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경기 부진 우려와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정치 불안도 원화값 약세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특히 전날과 이날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전날 한 권한대행은 대국민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즉시 발의하고 이날 표결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어 권한대행에 대한 추가 탄핵이 더해지며 정치권 불확실성이 가중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400선이 뚫렸다. 2400선 밑에서 거래된 건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429.67)보다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에 장을 닫았다. 0.42% 내린 2410선에 출발한 지수는 오전 11시께 2400선 아래로 흘러내렸고 한때 2380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국내 정치 리스크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원화 약세 압력을 증폭시켰다"며 "외국인 매도 압박, 심리 불안, 원화 약세 압력 확대라는 악순환 고리를 야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탄핵 가결까지 국면은 단기 충격 이후 해결 국면 진입에 대한 기대였다면 현재 상황은 탄핵 국면이 장기화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은 물론 한국의 대외 신인도, 경제적 부정적 파급 효과까지 우려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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