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속초시 등 13곳 최종 선정
약 1조 원 경제적 파급효과·3000명 일자리 창출 목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선정된 13곳 지자체장을 만나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선정된 지역은 ▲강원 속초시·부산 수영구(천혜의 환경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려는 도시) ▲대구 수성구·경기 안성시·경남 통영시(예술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도시) ▲전남 순천시·전북 전주시·경남 진주시(문화산업 지원을 통해 산업 생태계 구축을 도모하는 도시) ▲경북 안동시·전남 진도군·충북 충주시(뿌리 깊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도약을 도모하는 도시) ▲세종시·충남 홍성군(지역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특색있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도시) 등 13곳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조성계획을 승인받은 13개 지역에 올해 각각 예산 2억원을 지원해 예비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고, 두 차례의 컨설팅과 지자체 담당자 연수회 등을 통해 각 도시의 조성계획을 보완했다. 이후 지난달 2주에 걸쳐 '2024년 예비사업 추진 실적과 조성계획에 대한 현장·발표평가를 진행하고, 권역별 문화 선도도시 육성이라는 정책목표를 고려해 13개 도시를 전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하기로 했다.
◆천혜의 환경으로 세계적 관광도시 발돋움 : 속초, 부산 수영
속초시는 '맛으로 엮어가는 도시의 멋, 문화도시 속초'라는 비전을 세워 동해와 울산바위를 품은 자연환경에 실향민의 음식문화를 가미한다. 이로써 고성·양양과 함께 필수 관광지로서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실향민의 함경도 음식문화 등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문화가 잘 발달돼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인근 고성과 양양도 함께하는 광역연계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안리 해변을 끼고 있는 부산 수영구는 해변의 인파가 골목까지 닿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골목에서 바다로 해변 문화컨벤션 도시 수영'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해변·골목 곳곳의 축제와 행사를 통해 사시사철 사람이 끊이지 않는 관광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예술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 : 대구 수성, 안성, 통영
대구 수성구는 '빛으로 깨어나는 도시의 미술, 아트뮤지엄시티 수성'을 표방한다. 미디어아트 전용시설과 들안예술마을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각예술 중심도시로 거듭나고자 한다.
안성시는 '안성맞춤 장인·공예문화 유통의 도시, 문화도시 안성'을 내걸었다. 안성맞춤으로 대표되는 공예 산업과 바우덕이 축제 등 문화자원을 활용해 조선 3대장으로 불리는 안성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하면 대한민국 최초로 유니스코 지정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된 통영을 빼놓을 수 없다"며" "곳곳에서 음악이 흐르는 도시, 글로벌 음악도시로서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문화매력도시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화산업 지원 통해 산업 생태계 구축 도모 : 순천, 전주, 진주
'정원'으로 도시를 성공적으로 변화시킨 경험이 있는 순천시는 애니메이션·웹툰 등 콘텐츠를 활용해 더 높은 도약을 꿈꾼다. '창작의 메카, 콘텐츠로 피어나는 문화도시 순천'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국내외 애니메이션·웹툰 기업을 지역에 직접 유치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여러 부처에서 추진하는 일을 점으로 떼 놓는 것이 아니라 문화도시 전략으로 엮어 선으로, 면으로 꿰어 도시를 완성하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순천이 관광 뿐 아니라 모든 것이 엮여진 문화도시로서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미래문화도시, 전주'를 내세웠다. 팔복동 산업단지 내 신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문화산업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한옥마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자원과의 연계를 계획한다.
'빛 담은 문화도시 진주'를 추구하는 진주시는 보부상으로 대표되는 문화상단의 가치를 담아 유등과 비단공예, 캐릭터, 관광자원 등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할 문화사업가를 적극 육성한다.
◆뿌리 깊은 전통문화 바탕으로 도약 : 안동, 진도
안동시는 '놀이로 즐거운 전통 문화도시 안동'을 비전으로 삼았다. 안동 고택 체험, 가양주 다양화 등을 추진해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유교·전통문화에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더하고자 한다.
진도군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민속문화의 섬, 진도'를 표방한다. 강강술래, 씻김굿, 다시래기 등 풍부한 민속문화 자원을 널리 전파해 민속문화의 섬으로 입지를 다진다.
충주시는 '국악 콘텐츠 허브도시 충주'를 내걸었다. 우륵의 역사를 계승해 국악을 중심으로 '충주명작'이라는 대형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타 장르와의 협업은 물론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지역 문화자원 바탕, 특색있는 이미지 구축 : 세종, 홍성
세종시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함께 한글을 도시 곳곳에 입혀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로 도약할 계획을 세웠다. 국제한글비엔날레 등을 기획하고 한글 예술가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는 세종대왕의 묘호를 딴 도시로 도로나 교량, 아파트 이름도 순우리말로 지어져 있다"며 "노벨문학상까지 받고 보니 세종시가 긍지를 가지고 한글문화를 세계화 할 것"이라고 했다.
홍성군은 새조개(국가대표 음식관광 33선), 토굴 새우젓, 광천김, 한우 등 풍부한 식재료에 유기농업의 전통을 더해 '유기적인 문화도시 홍성, 문화의 마으로 통하다'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홍성군 내 권역을 구분해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으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선정된 지자체는 향후 3년(2025~2027년)간 각자의 조성계획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지자체는 지역별 200억원, 총 2600억원(국비 1300억원, 지방비 1300억원)을 투입한다.
문체부는 전담 컨설팅과 연례 성과평가를 진행해 사업성과를 관리한다. 이를 통해 문화 향유·참여자 수 2000만 명, 동네문화공간 2만 곳 활용 및 조성, 약 1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3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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