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물선 선주, 지중해 침몰 사건에 "테러 공격"

기사등록 2024/12/26 15:24:59 최종수정 2024/12/26 19:44:23

오보로늘로기스티카, 우르사 메이저호 침몰 사건 입장 발표

러 당국 침묵…우크라이나 소행 드러나면 전술적 전환 평가

[이즈미트=AP/뉴시스]지중해에서 러시아 화물선이 침몰한 가운데 선주는 테러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주장을 펼쳤다. 사진은 러시아 화물선 폴라넷이 2022년 8월8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즈미트 항구에 도착하는 모습. 2024.12.26.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지중해에서 러시아 화물선이 침몰한 가운데 선주는 테러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주장을 펼쳤다.

가디언, 리아노보스티 등 외신을 종합하면 선주 회사인 오보로늘로기스티카는 25일(현지시각) 지중해 스페인과 알제리 사이 국제 해역을 지나던 화물선 '우르사 메이저'가 전날 침몰한 사건을 두고 "표적 테러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판단 근거로 지난 23일 오후1시50분께 세 차례 연속적인 폭발이 발생한 뒤 선박이 우현으로 급격하기 기울기 시작했다는 화물선 선원 보고를 인용했다.

동시에 우르사 메이저는 크레인을 비롯한 장비와 빈 컨테이너 등 129개 품목을 싣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과적 상태가 아니었다고 못 박았다.

승무원 16명 중 14명은 구조됐지만 아직 2명은 실종 상태다.

러시아 당국자는 선박 침몰 과정에서 부당한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에 입장을 내지 않았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함대를 유지하는 데 있어 체계적 문제에 직면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뒤로 러시아 함선을 공격해 왔지만 흑해 밖에 있는 러시아 선박을 표적으로 삼지는 않았다. 이번 침몰 사건이 우크라이나군 소행으로 드러난다면 이는 전술적 전환을 암시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르사 메이저는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물자를 수송하는 데에 이용돼 왔다.

길이가 142m에 달하는 우르사 메이저는 오보로늘로기스티카가 운항하는 가장 큰 선박으로 화물 적재량은 1200t 수준이다. 배와 선박 소유 회사는 모두 2022년 러시아 국방부와 관련성을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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