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하비 단종, K3는 K4로 해외생산만
'르노 SM6·GM 말리부' 역사 속으로
독일 브랜드들도 카이엔 경유·파사트 등 단종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2025 을사년을 맞아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친환경차 강세 흐름이 계속되며 제품군 조정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내연기관 시대를 이끌던 주요 모델들이 퇴출되고, 그 자리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단종되는 대표 모델은 기아의 대형 SUV인 모하비다. 모하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에서 부사장과 사장으로 경영 경험을 쌓을 때 개발을 지휘한 차종이다.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이름을 따온 모하비는 2008년 첫선을 보인 이래 강인하고, 뛰어난 성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의선 회장도 직접 이 차를 운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의선의 차'라는 애칭까지 얻었던 모하비는 잇단 판매 부진과 내연기관차 배출가스 규제, 그룹 차원의 전동화 전략 등을 이유로 더이상 생산하지 않는다.
기아 준중형 세단인 K3도 시장에서 사라진다. K3는 기아가 포르테의 후속으로 생산한 모델로 아반떼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 차량이다.
K3는 저렴한 가격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사회 초년생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역시 현대차그룹 차원의 전략 변화로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다만 완전 변경을 거쳐 K4 이름으로 멕시코 공장에서는 계속 생산하며, 북미 시장 등 해외에서는 계속 판매할 방침이다.
기아는 내년부터 소형 전기차 SUV인 니로 EV 유럽 판매도 중단한다. 대신 후속 모델인 EV3에 집중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의 대형 세단인 SM6도 내년부터 볼 수 없다. 르노코리아는 이미 지난달부터 SM6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또 이전까지 수입 판매하던 대형 밴 모델인 '마스터'도 더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제너럴모터스(GM)도 쉐보레 중형 세단인 말리부를 지난달부터 단종했고, 캐딜락의 준중형 SUV XT4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공장 리모델링에 맞춰 생산을 중단했다.
독일 완성차 브랜드들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일제히 제품군과 브랜드를 정비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차량인 'EQ' 시리즈를 변경한다.
벤츠는 그동안 EQA에서 EQS SUV까지 8개 모델에 걸쳐 'EQ' 이름을 붙여왔지만, 앞으로는 기존 클래스에 전기차 모델을 통합하는 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EQS는 'S-클래스 EQ'로 불려질 수 있다.
BMW는 내연기관 모델 중 해치백인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와 1시리즈 118d(경유 모델) 등을 단종하며, BMW 산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는 왜건형 소형차 클럽맨 생산을 멈춘다.
포르쉐 스포츠카 모델 일부도 전동화 전략으로 사라진다.
대표적으로 718 박스터·카이맨이 전기차 모델로 전환될 예정이다. 중형 SUV 마칸은 이미 전동화 전환을 마치고, 내년 국내 출시를 확정했다. 준대형 SUV 카이엔의 경유(디젤) 모델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폭스바겐도 소형 SUV 티록과 중형 세단 파사트, 중형 세단 아테온 등의 생산을 멈추고 전동화 후속 모델로 대체한다.
아우디는 첫 양산형 전기차였던 'Q8 e-트론'을 단종한다. 벨기에 브뤼셀 공장 폐쇄 여파로 이들 공장에서 생산하던 전기 SUV Q8 e-트론이 영향을 받았다. 아우디 중형 세단 A4와 S4 모델도 상급인 A5와 S5로 통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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