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일, 문화·경제교류와 군·역사 분리돼야…미래지향적 길 찾아야"

기사등록 2024/12/26 13:34:29 최종수정 2024/12/26 17:14:24

이 대표, 국회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 대사 접견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와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12.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한일 간 문화 교류, 경제 협력이 군사·역사 문제와 분리돼 활발하게 이뤄지면 한일 관계도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해 "일본에 적대적 감정을 가지고 있던 이재명이란 사람이 일본에 방문했다가 생각이 바뀌는 것과 같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가끔씩 국민의 뜻이나 국가의 미래라고 하는 것과 어긋난 현실 권력의 욕망이 발생할 때가 있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정상적인 정치세력의 입장에선 이웃국가와 과도하게 충돌하거나 적대적 관계를 맺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특히 "최근 한일 간 갈등 요소 중 하나는 과거사 문제인데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선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도 일본 침략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기억이 남아있다"며 "다시 이런 일들이 극단적으로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양국 정치인들이 이런 점들을 인정하고 불안감을 최소화하며 이런 고통과 아픔에 대한 치유 활동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일 관계가 매우 불안한 게 현실인데 이것은 결코 양국에 도움이 안 된다"며 "한일 갈등이 격화되는 방향보다 가능한 미래지향적으로 존중하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것은 사실 근본적으로 정치세력 간 일시적 단합, 정치적 세력 간 미봉으로 해결되진 않는다"며 "과거사 문제나 독도 문제를 둘러싼 실효성 없으면서도 감성만 건드리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선 서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양보할 건 서로 양보하는 게 서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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