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연상호 영화감독과 최규석 작가의 만화 '지옥'을 원작으로 한 소설집이 출간됐다.
앤솔러지 '지옥: 신의 실수'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초자연적 존재로부터 예고 없는 지옥행 고지를 받은 사람들과 이후 발생한 아비규환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작품 5편이 담겼다.
기획은 연 감독이 맡았고 최 작가의 오프닝 만화와 함께 젊은 작가 5인 ▲류시은의 '지옥 뽑기' ▲박서련의 '묘수' ▲조예은의 '불경한 자들의 빵' ▲최미래의 '새끼 사자' ▲함윤이의 '산사태' 등의 작품이 수록됐다.
작가 5인은 사자·고지·시연·부활 등 세계관의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풀어내 혼돈을 마주한 이들의 심연 속을 파헤쳤다.
지옥사자가 불시에 들이닥치고 죽음의 기운이 수시로 엄습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다.
작품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명확한 선과 악이란 존재할 수 있는가' 등 혼란한 사회를 더 큰 혼란으로 밀어넣는 건 인간이며 그런 인간을 창조한 것 자체가 신의 실수일지 모른다"고 전한다.
"이윽고 강가에 휘발유 냄새가 퍼진다. 고은은 눈을 감지도 뜨지도 못한 채 로은이 남자의 몸에 기름을 들이붓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게 옷을 차려입어 흡사 지옥사자 같은 모습을."(「지옥 뽑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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