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 번째 성탄절을 맞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한정판 우표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2022년 4월 항전 메시지가 담긴 한정판 우표를 발행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우정청은 "'러시아 군함, X나 먹어라'라고 적힌 우표를 판매한다"고 알렸다.
우표에 쓰인 해당 글귀는 러시아군에게 항전하다 포로로 붙잡혔던 병사 로먼 흐리보우가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해당 우표엔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의 모습이 담겼다. 우표는 판매를 시작한 지 닷새 만에 500만 장 이상이 팔렸고, 일주일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판매 수익은 주로 우크라이나 정부의 방위 기금으로 쓰였으며 우정청 측은 해당 기금으로 ▲지뢰 제거 장비 ▲방공호 마련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정판 우표 발행은 이호르 스밀란스키 우정청장의 발상에서 비롯됐다. 이호르 청장은 BBC를 통해 "기존 규칙에서 벗어난 발상이었지만, 유머는 전쟁 속에서 우리에게 투쟁의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한 우표 수집가는 "우표에는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강한 사고방식이 엿보인다"고 인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한정판 우표가 큰 인기를 얻으며 매진이 되고 있지만 우체국 측은 재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티셔츠 등 굿즈(상품)를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9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