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일당 장기집권 모잠비크, 대선 조작 항의 시위로 21명 사망 유혈사태

기사등록 2024/12/25 20:36:47 최종수정 2024/12/25 21:16:24

10월 9일 선거 직후에도 폭력 사태로 130명 사망

여당 프렐리모 1975년 포루투갈에서 독립 이후 집권

[마푸토(모잠비크)=AP/뉴시스] 11월 5일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선거 부정에 항의하는 시위로 길거리에 쌓인 물건들이 불타고 있다.2024.12.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모잠비크 대통령 선거에서 50년째 집권중인 여당 후보의 당선에 항의하는 폭력 사태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파스코알 혼다 내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헌법위원회가 23일 여당인 프렐리모(모잠비크해방전선)의 다니엘 샤푸가 승리했다고 발표한 뒤 발생한 폭력으로 경찰관 2명을 포함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23일 이후 ‘심각한 폭력 사건’ 236건이 보고됐으며 경찰관 13명을 포함 최소 25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혼다 장관은 공영 방송사 TVM에 지금까지 78명이 체포됐고 전국적으로 보안 조치가 강화되었다며 “군대는 중요하고 핵심적인 지점에서 존재감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잠비크에서는 10월 9일 대선이 치러진 뒤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로 1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인권 및 시민사회 단체는 모잠비크 보안군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과도한 폭력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모잠비크 헌법위원회는 샤푸 후보가 대선에서 65%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무소속 베난시오 몬들라느 후보는 24%에 그친 것으로 발표됐다. 

알자지라는 프렐리모는 야당과 선거 감시원으로부터 투표 조작 혐의를 반복적으로 받았으나 부인했다고 전했다.

헌법위 발표가 나온 뒤 몬들라느 지지자들은 시위를 벌이기 시작해 경찰서, 주유소, 은행 및 기타 공공시설을 공격했다. 도로에서 타이어를 태우기도 했다.

몬들라느는 페이스북에 “역사는 가시밭길 험난한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진실은 우리 모두에게 승리가 보장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어려운 날들에 대비하자”고 올렸다. 

월요일 헌법위원회의 발표 이후, 몬들라네는 소셜 미디어에서 그의 지지자들에게 "앞으로의 어려운 날들"에 대비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모잠비크는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이래 프렐리모가 줄곧 집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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