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방통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방송매출 첫 감소…약 19조원
지상파 매출 줄고 유료방송 성장률 0%대 진입
방송산업 위기 속 K콘텐츠 수출 6조 달러 돌파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국내 방송산업 매출 상승세가 꺾였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상파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유료방송 시장 매출액 성장률이 0%대에 진입했다. IPTV 성장률이 둔화되고 유선방송(케이블TV 등)과 위성방송 매출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2023년 국내 방송산업 현황을 담은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방송산업 실태조사는 방송매출 1억원 이상의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200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국가승인 통계조사다.
지난해 우리나라 방송시장 규모는 방송매출액 기준 18조9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 IPTV 빼고 다 매출 감소…유료방송 가입자 0%대 성장
사업자 유형별 매출을 살펴보면 지상파 매출액은 3조7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줄었다. 지난 10년 간 매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광고 매출이 9279억원으로 전년 대비23.3% 급감하면서,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이 처음으로 광고 매출을 추월했다.
지상파의 광고 매출 비중은 2014년 47.4%였는데 지난해 24.9%로, 프로그램 판매 매출 비중은 16.8%에서 25.1%로 바뀌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7조2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7년만 해도 성장률이 9.1% 수준이었는데 지속 줄어들면서 0%대로 떨어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IPTV는 수신료, 홈쇼핑송출수수료의 증가에 힘입어 5조72억원(2.3%↑) 규모로 성장, 매출 규모 5조원을 넘어섰다.
이와 달리 유선방송(종합유선+중계유선)과 위성방송은 수신료 및 홈쇼핑송출수수료 실적 감소로 각각 1조7338억원(3.9%↓), 4,920억원(2.7%↓)에 머물렀다.
PP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감소한 7조924억원으로 집계됐다. 홈쇼핑을 제외한 PP의 매출액은 3조 6015억원으로 같은 기간 7.6% 줄었다. 프로그램 제공 매출(콘텐츠대가수익) 상승(6.2%↑)에도 광고 매출 부진(17.4%↓)이 총 매출액 하락으로 이어졌다.
홈쇼핑PP(데이터홈쇼핑 포함)의 매출액은 총 3조4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TV홈쇼핑 매출액은 5.9% 감소한 2조7290억원 데이터홈쇼핑 매출액은 5.9% 줄어든 7619억원 기록했다.
IPTV CP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8980억원이다. 이 중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이 7831억원(87.2%)으로 집계됐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3630만 단자로 전년 대비 약 3000 단자 증가에 그쳐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방송산업 매출 항목 중 방송광고 부문만 별도로 놓고 보면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2022년에는 3조831억원인데 지난해에는 19.2% 줄어든 2조4905억원으로 앞자리가 바뀌었다.
대부분 사업자의 방송광고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 가운데 IPTV가 24.7%로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줄었고 다음으로 지상파가 23.3%, PP 17.4%, 위성방송 10.4% 감소했다. 종합유선은 같은 기간 0.8% 증가한 수준이다.
◆ K콘텐츠 방송 수출액 6억 달러 돌파
국내 방송산업의 어려운 상황 속 지난해 프로그램 수출액은 6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프로그램 수출액(IPTV CP 수출액 포함)은 6억6731만 달러로 전년보다 22.6% 늘었다. 이 중 지상파가 9521만 달러(비중 14.3%), PP 2억8602만 달러(비중 42.9%), IPTV CP 2억8608만 달러(비중 42.9%)로 조사됐다.
주요 수출 국가로는 미국의 비중이 28.6%로 가장 컸고, 이어 일본(20.5%), 싱가포르(3.3%), 대만(2.1%)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IPTV CP의 제작·구매비가 통계에 새롭게 산입되면서 총 3조8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작비는 2조8247억원(비중 73.0%), 구매비는 1조435억원(비중 27.0%)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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