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경쟁 요충지에 희토류 등 자원도 풍부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각) '누가 그린란드를 통제하고, 트럼프는 왜 이를 사고자 하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그 배경 및 그린란드를 둘러싼 과거 매입 논의 등을 자세히 다뤘다. 물론 그린란드 측은 '우리는 매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그린란드는 캐나다와 아이슬란드 사이의 북극 영역에 위치한 아대륙(대륙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통상 섬으로 분류하기에는 큰 지역)이다. 면적은 미국 텍사스의 3배 수준인 216만㎢(한반도 면적의 10배 상당) 주민 수는 5만7000명으로 알려져 있다.
위치로만 보자면 북미 대륙과 가깝지만, 국제법상 유럽으로 분류되는 덴마크의 자치령이다. 이누이트 계열이 전체 인구의 89.5%를 차지하며, 덴마크 계열의 인구 비중은 7.5%라고 한다. 그 외 북유럽 계열 인구 1.1%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이미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측근들에 가능성을 여러 차례 타진했으며, 당시 그의 보좌관 일부도 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실제 매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그가 그린란드 매입을 알아본 이유는 '국가 안보'였다고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국가안보와 세계 전역의 자유를 위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하고 통제하는 것이 전적으로 필요하다"라고 했다.
WP에 따르면 그린란드에는 미사일 방어와 우주 감시 작전을 위한 미군의 전략 기지 '피투픽 우주기지'가 있다. 해당 기지는 냉전 시기인 1943년 세워졌는데, 러시아는 물론 중국과의 우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시점에서 그 중요도가 낮지 않다.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보도에 따르면 200만㎢가 넘는 그린란드 전역에는 석유는 물론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희토류도 풍부하다. 특히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은 기존 중국과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던 희토류로, 미국이 눈독을 들일 가치가 있다.
중국 역시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인다는 점도 트럼프 당선인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6년 그린란드 소재 미국 해군 기지를 사들이려 했으며, 그 외에도 그린란드에 공항을 건설하려 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알래스카 매입의 성공 사례도 트럼프 당선인의 매입 욕구를 자극했을 수 있다. 미국은 1867년 알래스카를 불과 720만 달러에 매입했다. 2023년 기준으로는 1억2900만 달러(약 1880억 원) 수준인데, 이후 금광이 발견되며 알래스카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가 없었을까. 있었다. 1800년대 앤드루 존슨 행정부에서 아이디어가 제기됐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2차대전 이후에는 해리 트루먼 행정부가 1억 달러(약 1457억 원)에 매입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만약 그린란드 매입이 이뤄진다면 매매가는 2019년 기준 1조7000억 달러(약 2478조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매매가 이뤄진다는 전제로, 그린란드는 여전히 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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