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대남기구 대부분 폐지 추정…책자서 5개 삭제

기사등록 2024/12/24 13:05:01

통일부, 북한 주요 인물정보·기관별 인명록 24일 발간

조선아태위 제외 대부분 대남기구 폐지·폐지 추정

'10국, 통전부 위상 유지' 판단 …외무성 역할 강화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주재하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관련 내용을 6월3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1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가 올해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라 대남기구를 사실상 거의 전부 폐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통일부는 매년 연말 공개하는 '북한 주요 인물정보'와 '북한 기관별 인명록' 책자를 24일 발간했다. 책자에는 북한 공식매체 보도 위주로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된 인사·조직 변화가 반영됐다.

북한매체에서 폐지가 명시적으로 언급된 ▲민족화해협의회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민족경제협력국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등이 책자에서 삭제됐다.

통일부는 그외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북측본부를 포함한 노동당 외곽단체 등 대남기구가 다수 폐지됐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기관별 인명록' 책자에 대남 성격을 가진 조직은 과거 당 통일전선부(통전부) 산하 민간 대외활동 단체로 설치된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아태위)만 남게 됐다.

아태위는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간 교류를 추진하다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관계 전반에서 비중 있는 사업을 맡았다. 남북 간 사회문화 분야에서 민간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2018년 11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 차 경기도를 방문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태위를 대남기구로 볼 수도 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외교도 맡고 있기 때문에 일단 남겨놨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남 정책·선전을 총괄하던 기존 통전부는 사라지고 변경된 명칭인 '당 10국'으로 수록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적 2국가'로 규정한 이후 북한은 통전부 명칭을 10국으로 바꾸고 심리전 중심 기관으로 개편했다. 북한 내부에서는 10국을 '대적지도부'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전부 부장과 고문을 맡고 있던 리선권, 김영철이 10국에서도 각각 국장, 고문에 이름을 올렸다. 통일부는 리선권과 김영철에 대한 의전 수준을 근거로 10국 개편 후에도 조직 위상에 큰 변화가 없다고 봤다.

최선희 외무상이 이끄는 외무성은 역할이 강화됐다.

올해 5월 북한 매체에 등장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이 추가됐으며, 기존 '조선대외문화연락위원회'는 외무성 산하 기구로 변경되면서 '조선대외문화교류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 4월 담화를 통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김은철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신규 인물로 추가됐다. 김 부상의 등장으로 4년여 만에 미국 담당 부상이 활동을 재개했지만 구체적인 인물 정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개된 김은철의 활동은 4월에 낸 대미담화가 전부다.

통일부는 올해 발탁된 노광철 국방상과 방두섭 사회안전상은 당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으로 각각 보선됐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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