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3% 그친 국내 SW업계 "SaaS로 돌파구 찾아라"

기사등록 2024/12/25 12:30:00 최종수정 2024/12/25 13:47:58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국내 SaaS 글로벌 전략·성공 요인 분석' 소개

전통적인 SW에 비해 글로벌 시장 진출 유리…하이퍼커넥트 사례 주목

"진출 시작 단계나 잠재력 커…한국 IT산업 글로벌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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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여전히 전체의 3%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SW중심사회'를 통해 강송희 경희대학교 객원교수가 작성한 '국내 SaaS 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성공 요소: 기회와 도전'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강 교수는 국내 SaaS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과 성공 요인을 분석하면서 "국내 SaaS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한국 IT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이퍼커넥트 '아자르'  해외 사용자 비중 99%에 달해

우선, 강 교수는 SaaS가 전통적인 SW에 비해 글로벌 시장 진출 시 고객접점 확보, 판매·구매 과정, 제품 배포, 시장 진입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전통 SW는 복잡하고 긴 구매 주기를 가지며,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또 계약 협상 및 맞춤제작(커스터마이징)과정이 필수적이다. 반면 SaaS는 간단하고 빠른 구매 과정을 특징으로 하며 구독 모델을 통해 초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또 전통 SW는 물리적 설치 또는 대규모 구축 프로젝트가 필요하며, 주기적인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이 때문에 현지 기술 지원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SaaS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즉시 배포가 가능하며, 지속적이고 자동화된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또 원격 지원이 가능해 현지 지원팀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뿐만 아니라 전통 SW는 시장 진입에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며, 각 국가별로 별도의 진출 전략이 필요하지만, SaaS는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하고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해 강 교수는 국내 SaaS 기업들이 점차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하며, 주요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영상 기술 기업 하이퍼커넥트는 대표 SaaS 성공사례다. 이 회사가 서비스 하는 실시간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아자르'는 현재 18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며, 해외 사용자 비중이 99%에 달한다. 누적 매치 수는 약 1470억 건을 돌파했다.

아울러 실시간 채팅·메시징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API) 플랫폼을 제공하는 센드버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레딧, 야후 등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또 NHN는 클라우드 기반 IT 인프라 및 개발 플랫폼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스켈터랩스는 AI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 솔루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브릭, 알고리즘랩스 등도 각자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SaaS 글로벌 성장 바우처 프로그램' 제안

국내 SaaS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한 과제로는 품질향상과 글로벌 인재확보, 문화 조성 등이 꼽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과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이 필수적이며,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글로벌 사업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해야 한다. 또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 각 국가와 지역의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정책적 지원방안으로는 SaaS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인 'SaaS 글로벌 성장 바우처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중소·중견 SaaS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2억원의 바우처를 제공하며,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 지원, 다중 리전 설정, 현지화 컨설팅, 디지털 마케팅 비용 지원 등을 포함한다.

강 교수는 "국내 SaaS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지만, 그 잠재력은 매우 크다"면서 "SaaS 기업들의 글로벌 성공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공을 넘어 한국 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며,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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