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총리, 트럼프의 영유권 주장에 발끈, "판매 계획 없다"

기사등록 2024/12/24 09:10:28

트럼프, 최근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 영토권 주장

친환경 좌파당 에게데 총리, 개발· 판매 금지 밝혀

[그린란드=AP/뉴시스]2019년 8월16일 촬영된 그린란드의 헬하임 빙하 전경.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수 희망 발언이 빈말이 아니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그린란드 총리는 판매계획이 없다며 반박했다. 2024.12.24.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그린란드의 무트 에게데 총리(34)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파나마 운하와 함께 그린란드가 미국 영토라며 매수 의향을 내보인 데  대해서 반박 성명을 내고 "그린란드 섬은 판매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영유권은 확실하다는 내용의 글을 최근 올렸다.  그는 1기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9년에도 비슷한 주장을 편 적 있다.

그린란드(Greenland, Grønland)는 칼라흘리트 누나트(Kalaallit Nunaat)가 원래 이름으로  북극해에 위치하는 덴마크령의 섬, 또는 이 섬을 통치하는 자치정부의 이름이다.

그린란드의 인구는 약 5만 명, 행정 중심지는 누크이고 전 국토의 약 85%가 빙상으로 덮여 있다.

2021년 4월 그린란드 총선에서 좌파 친환경 정당 '이누이트 아타카티기트당' (IA)이 37% 득표로 승리해 총리직에 오른 에게데는 덴마크의 DR방송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트럼프의 미국 영토 주장을 일축했다.

"우리는 판매할 계획이 없고 우리 땅은 영원히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그린란드는 우리 땅이다.  우리는 여러 해 동안 자유를 위해 싸워온 나라를 이제 와서  잃을 수는 없다"고 그는 반박했다.
 
하지만 에게데 총리는 미국의 소유권 주장은 거부하면서도, 그린란드는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제 상대국들과 기꺼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식민지였다가 독립해서 자치국가가 된 그린란드는 최근 기후변화로 남쪽 지역이 녹으면서 풍부한 지하자원 매장량, 특히 히토류의 존재가 부각되며 세계적인 관심과 구애의 대상이 되었다고 AP,  신화통신 등은 보도했다.

특히 중국의 관심이 많아서 그린란드 개발에 나설 의향을 내보였다.  하지만 환경 보호와 국토 수호를 외치는 친환경 정당이 집권하면서 그린란드를 향한 모든 국제 개발회사들의 경쟁 열성에 찬물을 끼얹게 되었다.  

이에 대해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실은 언론 매체들의 요청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  "그린란드는 팔지 않는다, 그러나 국제 협력에는 개방적이다라는 그린란드 총리의 발표 외에는 더 이상 언급할 것이 없다"는 태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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