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88.4…12.3p 급락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집값 전망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와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세 둔화에 세 달 연속 떨어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100.7)보다 12.3포인트 급락하며 100 아래로 떨어졌다. 두 달 연속 하락했는데, 코로나19시기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98.4를 기록한 후 6월(100.9), 7월(103.6) 두 달 연속 올랐다. 8월(100.8)부터 다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후 10월 101.7로 전월(100.0)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향후 경기 전망은 56포인트로 전월(74)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22년 7월 19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3로 전달(109)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은 1월(92) 하락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10월 9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4월(101) 이후 8개월 연속 10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물가수준전망CSI(150)는 전월(147)보다 3포인트 오르며 올해 5월(1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3.3%로 2022년 4월(3.2%) 이후 최저치인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 중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2.8%)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환율 급등, 공공요금 인상 우려 등의 영향이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전월(2.6%)보다 0.1%포인트 높아졌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49.7%), 농축수산물(45.3%), 석유류제품(38.1%)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5.8%포인트), 공업제품(+3.8%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8.2%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굉장히 많이 떨어졌는데 11월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에 더해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 원인"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냐에 따라 소비 심리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