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2월 베이징 취항…30주년 맞이
21개 도시·27개 노선에 여객기…단일 최다 취항
한·중 교류 역할 톡톡…"중국 내 노선 확장 지속"
대한항공은 특히 지난 30년간 중국 내 다양한 도시로 노선을 확장하는 한편 양국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민간 외교 활동까지 도맡는 등 '문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994년 12월22일 베이징에 여객기를 띄운 이래 이달 중국 노선 취항 30주년을 맞는다.
1994년 당시 대한항공은 베이징 외에도 ▲칭다오 ▲선양 ▲톈진 등을 포함한 4개 도시에 주 17회 운항으로 양국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한중 수교로 연 하늘길…양국 교류 든든한 기반
이는 1992년 8월 한중 수교 직후 10월 말 항공협정이 체결되면서 한~중 정기 항로 개설이 합의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열린 하늘 길은 양국 교류 확대에 중요한 기반이 됐다. 단순힌 항공 노선 개통을 뛰어 넘어 국제적 교류와 경제적 혜택을 가져오는 전환점이 된 것이다.
실제 중국 영공 통과가 가능해지면서 대한항공은 유럽 노선 운항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해당 노선의 경쟁력도 크게 높아졌다.
1994년 11월, 1998년 8월에는 차례로 선전과 상하이에 화물기도 취항했다.
대한항공은 이 화물기 취항을 교두보 삼아 200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중국 본토에 화물 노선을 확대했다. 이는 현재 대한항공 화물 사업의 막대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 3분기 기준 대한항공 화물 사업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 중국은 39%를 차지한다.
1998년 5월에는 중국이 한국을 일곱 번째 자유관광 대상지역으로 지정하면서 한국도 중국 관광객의 제주도 체류 비자를 면제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도 제주발(發) 중국 직항 노선을 개설하며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2000년대에는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여행 자유화를 시행하고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중국의 주요 거점 도시와 지방 성도를 중심으로 노선망을 더 확대해갔다.
올해 12월 기준 대한항공은 중국 21개 도시, 27개 노선에 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 취항지 중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노선 운영이다.
◆대한항공, 경제·문화 가교 톡톡…다양한 공헌 활동
대한항공은 지난 30년 동안 한국과 중국 간 경제와 문화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맡아왔다.
단적으로 2008년부터 중국 지역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애심계획(愛心計劃) 일환으로 중국 어린이들에게 도서와 컴퓨터를 기증했다. 2007년부터는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에 157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환경보호는 물론, 양국 간 우호 증진에도 기여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구호물자 수송도 지속하고 있다.
1998년 중국 후베이성 대홍수 원조 구호품 수송을 시작으로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 특별 화물기를 투입해 담요와 생수를 지원하고, 지진 피해지역 초등학생들을 제주도로 초청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던 중국 우한 시민을 돕기 위해 마스크 지원 등 각종 재난 구호 활동을 펼쳤다.
◆中 노선 회복률 95%…무비자에 수요 더 증가
최근 발표한 중국의 무비자 정책과 환승객 증가에 힘입어 향후 중국 노선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코로나19 이후 멈춰섰던 일부 중국 노선을 재개 및 증편 중이다. 2019년 12월과 비교해 올해 12월 중국 노선 운항 회복률은 운항 횟수 기준 약 95%다.
오는 28일부터는 인천~푸저우 노선을 주 3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할 예정이며, 지난 1일에는 부산~칭다오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운항 재개했다.
이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는 차례로 ▲인천~허페이 ▲부산~베이징 ▲인천~쿤밍 ▲인천~무단장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내실화와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중국에서도 신뢰받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고객수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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