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통령실에 주요 증거 보존 공문"
추경호 전 국힘 원내대표, 26일 소환 통보
"노상원 수첩에 'NLL 북한 공격 유도' 표현"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23일 "대통령 안가 CCTV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해 지난 19일 발부받았다"며 "집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한 차례 삼청동 안가와 인근 CCTV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해 불발된 바 있다. 대통령 안가는 지난 3일 계엄 선포 직전 윤 대통령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계엄 지시 문건을 하달한 곳으로 조사됐다.
특수단은 대통령실에 비화폰 서버 등 주요 증거를 보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특수단은 두 차례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경호처가 보안상의 이유로 협조하지 않아 불발됐다.
특수단은 윤 대통령 비화폰에 대한 통신영장은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
특수단은 또 "추 의원은 아직 조사를 못 했고, 현재 2차 출석을 요구한 상태"라며 "지난 19일 추 전 대표에게 오는 26일 출석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는 추 전 대표가 지난 3일 계엄 선포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을 국민의힘 당사로 오도록 해 계엄 해제안 결의를 방해했다며 내란 혐의로 고발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수첩에는 국회 봉쇄,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하며 수용 및 처리 방법에 대해 언급돼 있었다"며 "(수거는) 체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수첩에는 일부 직종의 실명도 적시돼 있었다고 한다.
이어 "수첩에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표현도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군사 충돌을 일으켜 계엄을 선포하려 했다는 의혹은 제기돼 왔으나,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을 긴급체포하면서 경기 안산 자택에서 60~70페이지 분량의 수첩과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선포 당일 작성된 60여명 규모의 '수사2단' 계획이 담겨 있었다. 수사2단의 첫 임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단은 수사2단의 인사발령 문건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수단 관계자는 "포고령이 발동된 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노 전 사령관에게 전달한 문건에 근거해 인사발령 문서가 작성된 것을 확인했다"며 "준비에 필요한 일반 행정사항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지난 9일 김 전 장관과 윤 대통령을 일반이적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에 특수단은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에게 일반이적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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