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공연은 예정대로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22일 첫 공연부터 파행을 겪은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오는 31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23일 박현준 예술총감독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연출은 처음부터 내가 했다"며 "연출자가 준비되지 않았고 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전날 공연을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 연출가 다비데 리버모어는 "제작진이 장이머우의 투란도트 연출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어게인 투란도트'를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에서 "(제작진이) 장이머우 같은 위대한 예술가의 모방을 강요하며 우리의 연출을 하지 못하게 했다"며 "이는 저에게는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다른 아티스트의 아이디어를 존중한다"며 "그들의 아이디어를 사용하거나, 조작하거나, 베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계약서에는 다른 유럽 아티스트 가수나 감독들처럼 한국에 도착한 첫날에 정산을 받는다는 내용이 있다"며 제작사 측이 계약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리버모어 측이 돈만 받으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박 감독은 지난 17일에 열린 투란도트 기자간담회 이전 리버모어와 게런티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노쇼하고 일을 하나도 안 했는데 (리버모어가) 돈을 달라고 했다"며 "리버모어가 계약 때문이라고 하자 게런티 4만 유로 중 2만 유로를 줄 테니 받고 돌아오라고 하니 좋다고 했는데 2만 유로에 사인을 안 하고 전액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못 주고 할 말이 없다 하고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리버모어 연출에 대한 형사 소송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첫 공연에서 자막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고 좌석 배정 문제 등이 발생한 것과 관련 박 감독은 "좌·우측 끝 제일 안 보이는 좌석을 중간 쪽으로 바꿔주는 걸 계획했다"며 "일일이 몇백 명을 바꿔주려고 하다 보니까 트래픽이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객들의 환불 요청 등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박 감독은 "전체 3000여 명 중 175명 정도가 컴플레인을 제기했다. 한 분씩 전화해 의향을 물어볼 것"이라며 "세심히 살피고 있어 예매한 좌석 등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연 완성도는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어게인 2024 오페라 투란도트'는 공연 전부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쿠라 등 화려한 출연진과 최고 등급(VIP) 입장권 가격 100만원으로 화제를 모았다. 제작사인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제작비에 200억 원을 투입했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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