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제조 업황 81…전월比 19포인트 급락
내수·수출, 작년 2월 이후 첫 기준치 하회
조선 제외 모든 업황 악화…반도체 PSI 82
내달 제조 업황 5개월째 하락세 지속 중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산업경기 전문가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국내 정세 리스크가 커진 영향으로 이번 달 제조업 경기가 연중 '최악'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산업연구원은 22일 '2024년 12월 현황과 2025년 1월 전망'을 통해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5일 간 이뤄졌으며, 총 133명의 전문가들이 185개 업종에 대해 응답한 결과다.
항목별 응답 결과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할 것이란 의견이고,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악화할 것이란 의견이 각각 많다는 의미다.
이번달 제조업 업황 PSI는 8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 19포인트(p)나 급락했으며,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아래로 내려앉았다.
내수는 80으로 기준치에서 크게 벗어났으며, 수출도 87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기지 못했다.
생산(85), 투자(84), 채산성(83) 모두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재고(115)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업종별로 따져보면 조선(100)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기준치 아래로 추락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지난달보다 이번 달 상황이 악화됐다고 본 것이다.
이번 달 반도체 업황 현황 PSI는 82다. 지난 9월 156을 기록했는데 10월 129, 11월 100에서 12월 82까지 떨어졌다. 불과 3개월 만에 74p나 급락한 것이다.
가전(100→92), 자동차(100→96), 화학(81→76) 등 업종들은 소폭 떨어졌으나 바이오·헬스(115→70), 철강(100→56), 섬유(106→75), 기계(94→71), 디스플레이(93→73) 등 많은 업종들은 큰 낙폭을 보였다.
한달 만에 급격히 전망이 어두워진 배경에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가 자리한다.
응답에 나선 협단체 그룹은 '갑작스러운 정치 혼란(계엄)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디스플레이)', '국내 정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급등, 소비심리 위축(휴대폰)', '지속적인 경기 침체 및 국내 정세 불안으로 인한 투자여력 약화(기계)', '환율 및 정국 이슈 여파(바이오·헬스)' 등으로 평가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 달 제조업 전망은 75일 것으로 예측된다. 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내수가 74, 수출 역시 76으로 전망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생산도 81로 2개월 연속 두자릿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내년 1월 업황 전망 PSI도 조선 업종(100)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반도체(124→65), 자동차(107→79), 바이오·헬스(110→55) 등 업종이 전달과 비교해 크게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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