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뉴시스 선정 10대 뉴스 ⑦] 한강,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기사등록 2024/12/23 05:00:00 최종수정 2024/12/23 08:50:57
[스톡홀름=AP/뉴시스] 한강(왼쪽) 작가가 10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브 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받고 있다. 한강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2024.12.11.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지난 10월 10일 전 세계가 깜짝 놀라는 순간이었다. 한국 문학이 예상치도 못한 노벨상을 품었다.

스웨덴 한림원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54)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이라며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한강의 노벨문학상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다. 국내 노벨상 수상자로는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에 이어 두 번째다. 2012년 이후 매년 남녀가 번갈아 수상자로 선정된 흐름에 따라 올해는 여성 작가가 수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한강이 선정돼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들썩였다.

'한강의 기적'은 불황으로 침체된 출판계와 서점가를 일으켜 세웠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출판사와 인쇄소는 50만 부를 증쇄하며 호황을 맞았고 서점가도 대박이 났다. 한강의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 10위까지 장악하며 엿새 만에 100만 부가 팔리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스톡홀름=AP/뉴시스] 작가 한강이 10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만찬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강 작가는 앞서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브 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2024.12.11.

노벨상 시상식을 앞두고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져 한강은 더욱 주목받았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한 소설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등 국가 폭력의 참상을 고발해 온 한강의 수상 소감이 집중되기도 했다.

한강은 “무력이나 강압에 의해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블루 카펫을 밟은 한강은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수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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