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사드 안 만나"…8일 러시아로 도주한 아사드에 직접 정치망명 허용
푸틴은 아사드를 조만간 꼭 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10일 크렘린은 전날 러시아에 도착한 아사드에게 푸틴이 직접 정치 망명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은 '수 만 명의 시리아인 실종자 그리고 미국인 저널리스트 오스틴 타이스 행방에 관해서 아사드에게 물어볼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난 8일 시리아 반정부군의 수도 함락 직후 몇 년 전까지 3만~6만 명을 가둬두고 잔인한 고문과 학대를 가한 것으로 악명 높은 사이드나야 감옥에 수많은 행방불명 및 실종자 가족들이 몰려가 감옥을 뒤졌다.
수천 명이 감옥에서 풀려났지만 감옥으로 달려간 사람 대부분이 정부군과 비밀기관에 끌려갔던 가족을 찾지 못했다. 감옥 안에 지하 비밀 시설이 있을 것이란 소문에 굴착기를 동원한 수색이 진행되었으나 이틀 동안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이렇게 '죽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실종 및 강제 연행자가 1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시리아 각지에서 발견되는 집단 매장지에 족히 10만 명이 묻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날 시리아 실종자 질문에 푸틴은 아사드를 만나 "대화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른이며 (세상을)을 안다"고 답했다.
이날 모스크바 회견에서 질문에 나선 한 기자가 타이스의 모친이 모스크바 방문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다. 푸틴이나 아사드드를 염두에 둔 방문이라고 할 수 있다.
푸틴은 이어진 답변에서 "오스틴 타이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아사드에게 물어보겠다'고 약속했다.
푸틴의 연례 연말 기자회견은 실황 중계되는 마라톤 장시간 회견으로 유명하다. 기자 질문에 덧붙여 전국에서 쇄도하는 전화 질문이 즉석 선택되어 푸틴에게 전달되는 형식으로 푸틴은 막힘없는 소상한 답변 실력을 뽑내 왔다.
다 미리 짜여진 각본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푸틴의 현안 파악과 말솜씨는 감탄을 자아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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