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재선 모임에도 의견 통일 못해
중진들 의견도 다양해 시간 걸릴 듯
"원톱 보단 투톱 체제 의견 지배적"
[서울=뉴시스] 신항섭 하지현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위해 후보 찾기에 돌입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선수별 의원 모임이 진행되고 있으나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3선 이상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모여 비대위원장 후보를 논의할 예정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취재진에 "20일까지 선수별로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다 들어오면 주말에 고민해 다음주 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에는 "초선, 재선, 3선 모임별로 의견을 수렴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한 사람을 추천하도록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전날 오후 2시 재선 의원들의 회동이 이뤄졌다. 재선 의원들은 간사인 엄태영 의원 주도로 전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약 한 시간 동안 회의했다.
다만 회의에는 재선 의원 30명 중 8명만이 참석했다. 또 새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방안과 권 권한대행 원톱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의견을 취합하지 못했다.
회의 직후 엄태영 의원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해서 가는 원톱안과 대통령 선거까지 염두에 두고 투톱으로 가자는 안을 논의했다”며 “실명 거론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4시30분에 진행된 초선 의원들의 모임에서도 구체적인 후보 논의는 없었다. 초선 의원들 44명 중 절반 이상이 참석해 1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했으나 투톱 체제로 가자는 의견만 모아졌다.
초선 간사인 김대식 의원은 “이름 거론은 되지 않았다”면서 “원내대표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워주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서 가능한 비대위원장과 분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선수별로 2명씩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용 의원은 "선수별로 2명씩 추천해달라는 게 원내대표 요청사항"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지난 16일 중진 회동에 나서 비대위를 조기 구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당의 안정과 화합, 쇄신을 위해 경험이 많은 당내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처럼 의원들의 의견이 다양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권 권한대행이 밝힌 다음주 초까지 비대위원장 인선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더구나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중진들간 의견도 일치되지 않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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