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컨소시엄, 2.8조원 계약 체결
尹 탄핵소추에 '원전 수출' 동력 꺼져
내년 3월 체코 원전 본계약 '청신호'
"체코, 탈원전 우려…차질 없이 진행"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 사업에서 1조2000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국정과제였던 원전 수출에 대한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쾌거를 전하며 체코 원전 수주에도 기대감이 모아진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수원과 캐나다 캔두 에너지(Candu Energy),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레어(Ansaldo Nucleare) 컨소시움은 19일(현지시각)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계속운전을 목표로 노후화된 기기를 교체하는 설비 개선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의 총사업비는 약 2조8000억원인데, 이 중 한수원 역무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한수원은 주기기·보조기기 교체 등 시공과 방사성폐기물 저장 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한다.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은 한수원 협력업체로 시공·건설에 참여한다.
팀코리아가 해외원전 계속운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수로형 설비·시공 수출을 비롯해 계속운전 사업까지 원전 수출의 방식이 다각화된 셈이다.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 사업 수주로 내년 3월에 진행될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정부의 역점 사업이었던 원전 수출은 동력이 꺼져가던 상태였다.
당초 윤 대통령은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고 목표 잡은 바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팀코리아는 지난 7월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체코 정부의 24조원 규모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출의 청신호가 들어온 것이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5·6호기를 먼저 확정하고, 테믈린 3·4호기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두코바니 사업을 계약한 사업자가 테믈린 사업에서도 우선 협상에 나설 수 있어, 총 4개 호기의 원전 수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루마니아에 이어 체코 원전 수출까지 성사된다면 팀코리아의 원전 경쟁력은 유럽 시장에서 입증 받는 것이다. 신규 원전을 고심하는 유럽 주요국이 다수 있어 더 많은 수출 소식도 기대된다.
팀코리아는 최근 국내 정치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내년 3월 체코 원전 수주 본계약을 앞두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19일 "체코 측에서는 우리가 탈원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정책에 큰 스윙이 있지 않나' 하는 우려는 있다"면서 "실무 차원에서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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