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문학상 특별 기획전도 개최
상촌재서 '림, 여기 뚫고 나오는 이야기의 숲' 전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열림원이 올해 첫 제정한 '림 문학상' 대상에 성수진 작가의 '눈사람들, 눈사람들'을 선정했다. 우수상은 이돌별의 '포도알만큼의 거짓', 가작에는 고하나의 '우주 순례', 이서현의 '얼얼한 밤', 장진영의 '날아갈 수 있습니다'가 뽑혔다.
19일 열림원은 '제1회 림LIM 문학상' 특별기획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열림원에 따르면 림 문학상은 894편이 응모해 연령, 등단 여부, 장르, 형식에 관계없이 블라인드 심사가 진행됐다. 소영현 문학평론가, 소설가 김병운, 안윤, SF 평론가 심완선이 심사를 맡았다.
대상 작품 '눈사람들, 눈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낯선 곳에 도착하고 또 낯선 곳으로 떠나야 하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다. 지방 도시 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서 대전은, 소설 속 존재들이 먹고, 견디고, 산책하는 곳으로 역사와 의미를 품은 채 아름답고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작품은 '개성적인 작품 세계를 확보하고 있으며 신뢰할 만한 쓰기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 안윤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상실의 불가피함과 삶을 향한 긍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수작"이라고 평했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소영현 평론가는 응모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은 림 문학상과 관련 "문학은 누구나 다 쓸 수 있는 것"이라며 "특정한 자격을 가진 사람만 쓸 수 있다는 인식, 특정한 성격을 가진 것이 문학이란 인식, 그 인식이 우선 순위라라서 그 이외 장르 문학이라든가 다른 문학은 덜 가치가 있는 문학이란 식의 인식에 대해 대한 문제 제기"라고 설명했다.
림 문학상 특징에 대해 안윤 작가는 작가들에 지면을 준다는 점을 꼽았다. "소설가로서 사실 수상은 시작"이라며 "결실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긴 마라톤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림에서 수상하신 분들에게 수상 작품집에 지면을 내어드리고 또 웹에서도 발표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 제도적 한계를 조금이나마 타파하고자 하는 노력이자 우리 문학상이 조금은 다르게 가고자 하는 기회"이라고 덧붙였다..
대상 수상자 성 작가를 비롯해 수상자들은 지면을 통한 독자와의 만남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성 작가는 "(대상 수상은) 앞으로 좀 더 용기 갖고 쓰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다루고 싶은 것을 주저하고 있지만 용기 있게 써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돌별 작가도 "이제 쓰기 시작한 입장이라 그런지 안 작가 말에 공감이 많이 됐다"며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것 자체, 어디 발표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신기하기도 뿌듯하고 앞으로도 글을 써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하나 작가도 "제 글을 열심히 읽어주는 사람이 있는 게 큰 힘이 된다"며 "지금 관심 있는 소재가 많은데, 이번에 림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관심 있는 소재를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장 재미있게 쓸 수 있는 방식으로 계속 써나가라는 용기와 원동력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서현 작가도 "이 문학상이 다 열려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깊다"며 "그 경계선 어디를 내가 꼭 선택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작가로서는 항상 있는데 이 상을 받으면서 그냥 이대로 쭉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면 된다는 그런 위안과 용기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상작들은 전시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제1회 림 문학상 특별 기획전 '림, 여기 뚫고 나오는 이야기의 숲'이 오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상촌재에서 열린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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