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학교서 北 김일성 주체사상 교육…"북러 관계 강화 상징"

기사등록 2024/12/19 09:58:58

하바롭스크 현지 학교에서 과외활동 클럽 형태로 운영

[평양=AP/뉴시스] 17일 북한 평양 시민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13주기를 맞아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왼쪽)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동상에 참배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11년 12월 17일 개인 전용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 2024.12.19.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러시아 극동 학교에서 학생들이 북한의 독자적인 사상을 배우는 과외 활동이 시작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의 관계 강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일본 공영 NHK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바롭스크에 있는 현지 학교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주창해 국가 지도이념으로 여겨지는 '주체사상'을 배우는 과외활동 클럽이 지난 10월 만들어졌다.

이 클럽은 하바롭스크에 있는 북한 재외공관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고 11~17세까지 학생 25명이 소속돼 있다.

전날은 '주체사상'의 역사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연결고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점 등을 논의했다고 NHK가 전했다.

교실 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 사진이 걸려 있었고, 지난 6월 두 정상 간 회담을 알리는 북한 신문 등이 전시됐다.

현지 학교 교사는 "러시아와 북한이 결속해 동맹과 같은 관계를 더욱 강화하면 서방 국가에 대항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해 학교 현장에서도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푸틴 정권의 방침이 스며들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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