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10% 상승…日 반도체 회복 기대감 반영
업황 우려에도, 확보 자금으로 AI용 낸드 증산 나서
19일 업계에 따르면 키오시아는 전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1606엔에 거래를 마쳤다. 키옥시아의 공모가 1455엔보다 10.4%(151엔)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선 키오시아가 올해 4분기 낸드 업황 침체 상황에서도 상장을 강행한 것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도 들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가격은 지난 8월 평균 4.90달러에서 지난달 말 2.16달러로 55.9% 급락했고 내년에도 하락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 키오시아는 장 초반 공모가보다 1%(15엔) 밑도는 1440엔으로 시초가를 찍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매수가 몰리며 장중 한 때 1689엔까지 오르다 상승 마감했다.
키오시아에 자금이 몰린 것은 비교적 낮은 가격에 상장한 배경도 있지만 일본 반도체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2021년 '반도체·디지털 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3년간 3조9000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독자 생존하기보다 미국, 대만 등과 협력을 모색 중이다. 그 결과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의 공장을 구마모토에 유지했다.
TSMC와 일본 반도체 산업과의 협력은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TSMC가 최근 발표한 '우수 공급업체' 27곳 중 일본 기업은 14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키오시아는 상장을 통해 1200억엔(1조1000억원)을 조달했으며, 이 자금을 차세대 제품 개발과 공장 증설에 활용할 계획이다.
낸드는 AI 시장 성장과 관련해 한 발 비껴 서 있었지만, 올해 들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키오시아가 불황기에 상장한 것도 2025년 이후 AI용 낸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낙관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도 키오시아가 추진하는 공장 건설 투자액 7000억엔(6조2717억원) 중 1500억엔(1조3437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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