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 침실' 속 부벽화 모사도로 부활…'경복궁 교태전' 한시 개방

기사등록 2024/12/18 17:58:45 최종수정 2024/12/18 20:22:24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9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언론공개회에서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가 공개되고 있다. 2020.09.29.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의 모사도 제작을 마치고 18일 공개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와 지난 2022년 체결한 ‘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업무협약(MOU) 이후 첫 협력사업이다.

화조도와 원후반도도는 본래 왕비 침전인 경복궁 교태전의 벽면에 붙어있었던 것으로 1917년 창덕궁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해 교태전이 훼철되며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이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조선총독부 소관 유물과 자료를 이관받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해오고 있다.

이번에 국가유산청이 구찌와 협업해 제작해 공개하는 그림 두 점은 진품과 똑같이 그린 모사도다.

제작은 단계별로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수렴됐다. 바탕이 되는 종이와 안료는 실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교태전 부벽화를 과학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국가유산수리기능자 모사공도 참여해 원본 유물에 유실된 부분은 임의 복원하지 않고 현재 상태대로 최대한 똑같이 그려내는 현상모사를 기본 원칙으로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9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언론공개회에서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가 공개되고 있다. 2020.09.29.kkssmm99@newsis.com

조선총독부박물관 기록에 따르면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2020.09.29 nam_jh@newsis.com


국가유산청은 “완성된 부벽화 모사도는 교태전 내부가 완벽하게 고증된 상태로 복원되어 있지는 않은 점과 향후 추가 연구 등을 통해 그 위치가 옮겨질 가능성을 고려해 탈부착이 가능한 판넬 형태로 전시된다”며 “소나무와 오동나무로 제작된 판넬에 부착되어 교태전 대청 양옆의 벽체 윗 편에 두 점이 마주보도록 설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모사도 한시 공개를 위해 평소 내부 공개가 되지 않는 교태전의 대청을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한시 개방한다.

개방 기간 는 경복궁 휴궁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별도 사전 신청 없이도 교태전 대청에서 부벽화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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