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미술경영 기획전
120호 대작· 목조각 등 41점 신작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지구의 온난화와 생태계의 변화로 생존을 위협 받는 북극곰, 호랑이, 팬더 등 동물 보호와 환경 문제를 환기시키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는 아이프미술경영(디렉터 고은주)과 공동 기획으로 남지형(37) 초대 개인전 '겨울 속 봄'을 18일 개막했다.
‘공생(symbiosis)’을 주제에 천착한 남지형 작품은 인간과 자연, 생명체와의 이상적인 관계를 드러낸다. 북극곰, 호랑이, 팬더, 오리 등이 한 화면에서 공존하며 어우러진 모습을 선보인다.
약육강식이나 순환의 구조를 벗어나 북극곰, 펭귄, 뱅갈호랑이 등을 한 화면에 배치하여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생’하는 행복한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작가의 바람이기도 하다.
울산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전업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극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하여 ‘자연과의 교감’을 주제로 다루었다. 초기 작품에서는 ‘금붕어’와 ‘손’이 주로 등장했다. 금붕어는 남지형의 유년기 서사를 은유적으로 시각화한 표현으로, 그가 어린 시절에 느꼈던 억압과 고립, 자아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상징적 역할을 했다.
2016년 무렵부터 전시의 타이틀 뿐만 아니라 작품의 제목에도 본격적으로 ‘공생’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환경문제나 사회적 갈등을 넘어 현재의 삶에 더욱 밀착된 작품까지 작업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 '가족', '우리집', '나의, 겨울 너의, 봄'(2024)등으로 제목을 단 배경이다. '겨울 속 봄'을 타이틀로 펼치는 전시에는 120호 대작과 처음으로 선보이는 목(木)조각 2점을 비롯해 41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는 2025년 1월 11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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