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는 콘텐츠산업 현장 전문가와 콘진원 해외비즈니스센터장 등 총 167명이 참여해 설문조사 및 심층인터뷰에 응답했다.
조사는 9개 콘텐츠산업에 대한 내년 수출 전망을 7점 척도로 설문했다. 그 결과 ▲방송 2.9점 ▲애니메이션 3.4점 ▲게임 4.7점 ▲만화·웹툰 4.7점 ▲캐릭터 4.6점 ▲스토리 4.9점 ▲음악 5.5점 ▲패션 5.2점 ▲신기술융합 콘텐츠 5.5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송은 9개 산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내년 수출이 매우 흐릴 것으로 예상됐다. 대표 한류 콘텐츠인 드라마의 제작비가 급상승함에 따라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글로벌 OTT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 광고시장 침체로 방송사 드라마 편성이 줄어들면서 일부 대형 OTT 플랫폼을 제외한 해외 방송 미디어가 구매할 수 있는 K-드라마가 부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산 콘텐츠 수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은 내년 '갬'으로 예상돼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외자판호 발급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조이' 등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신작 출시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중국 게임의 성장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음악은 최근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를 비롯해 BTS, 뉴진스, 르세라핌, 에스파 등 K-팝 아티스트의 디지털 음원 판매가 증가하고, 해외 투어 등 공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내년 '맑음'으로 전망됐다. 아이돌 일변도의 K-팝에 대한 피로도가 일부 국가에서 관찰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별로는 한한령으로 방송, 음악을 비롯한 K-콘텐츠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적 구분이 크지 않은 캐릭터 분야 수출은 맑을 전망이다.
일본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개최되는 등 양국 간 민간교류가 K-콘텐츠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K-콘텐츠 수출은 콘텐츠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연관산업의 수출까지 견인하는 효과가 있어 그 중요도가 매우 높다"며 "K-박람회를 비롯해 해외비즈니스센터 특화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콘텐츠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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