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호 대표가 직접 챙긴다…무신사, 글로벌 시장 향해 광폭 행보

기사등록 2024/12/18 13:02:17

무신사, 일본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과 업무협약

일본 20대를 중심으로 K컬처에 대한 선호도↑…K패션 관심↑

일본 조조 본사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조만호 무신사 총괄 대표(오른쪽)와 조조 대표이사 사장 겸 CEO 사와다 코타로(澤田宏太郎)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글로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을 시작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공고히 하고, 패션 리테일 영역에서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ZOZOTOWN)'을 운영하는 조조(ZOZO)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업무협약은 조만호 총괄대표가 직접 참여해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무신사와 조조는 한국 패션 브랜드의 일본 시장 진출 및 매출 확대 지원에 나선다.

한국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조는 유통과 마케팅을 돕고 무신사는 인력 및 자원을 지원하는 것이 협력 내용의 골자다.

무신사와 MOU를 맺은 조조는 지난해 기준 상품 취급고(거래액)가 약 5조3600억원(5744억 엔)에 달하는 일본 최대 패션 이커머스 기업이다.

현재 조조의 시가총액은 약 1조5000억 엔으로, 일본 최대 백화점 그룹인 '이세탄 미츠코시 홀딩스(9000억 엔)'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조조의 메인 비즈니스인 조조타운은 일본의 9000여 개가 넘는 브랜드가 입점하고 1000만명이 넘는 연간 구매 회원 수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국내 브랜드는 무신사의 파트너십을 통해 판로를 확장하고 천만 명이 넘는 일본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MOU에 앞서 무신사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조조타운에서 온라인 팝업 스토어를 열고 15개 한국 패션 브랜드를 판매하면서 현지의 긍정적인 반응을 미리 확인한 바 있다.

그 중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은 일본 인플루언서와 협업 상품을 발매할 수 있도록 지원해 팝업 기간 한정 발매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지원도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무신사가 일본 굴지의 패션 유통 기업과 손을 잡은 배경에는 현지 시장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의 성장 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2021년에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이래 4년여 간 현지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유통, 팝업 스토어, 수주회, 마케팅 협업 등 한국 브랜드의 진출 기반을 구축하면서 가시화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3개 국가에 서비스 되는 '무신사 글로벌'에도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일본 고객 수와 거래액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만큼 일본은 한국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이는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일본은 20대를 중심으로 K팝·영화·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그로 인해 유명인들이 입은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무신사는 총판, 일본 시장에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K패션을 알리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호 무신사 총괄 대표는 "지난 2~3년간 무신사는 일본 패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거쳐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해 왔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일본 최대 규모의 패션 이커머스 기업인 조조와 함께 국내 패션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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