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은평에서 관악까지 잇는 '서부선' 도시철도 사업이 16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기획재정부 제5회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서부선 도시철도 실시협약'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서부선은 도시철도 기반시설이 취약한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 지역의 대중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주요 경전철 노선으로, 은평구 새절역(6호선)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까지 15.6㎞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정거장 수는 16개로 남북축으로 횡단해 1·2·6·7·9호선을 환승할 수 있게 된다.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 등 폭넓은 구간을 운행해 출퇴근 시간을 단축시키고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시는 서부선이 조속하게 착공할 수 있도록 사업성 확보와 실시협약안 단계 통과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공사비 급등 상황을 반영한 총사업비 증액 등을 검토해 사업 개선 방안을 마련해 왔고, 이번 심의를 통과해 기재부의 '민간투자 사업기본계획' 특례를 반영한 첫 사례가 됐다.

기본계획 특례는 총 사업비의 최대 4.4% 이내의 금액을 총사업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실시협약 추진 시 총사업비가 4.24% 인상돼 기존 계획보다 642억원 증액된 1조5783억원으로 추진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준비할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인 실시 설계 승인을 거쳐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공사비 급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등 어려운 사업여건으로 일부 건설출자자가 탈퇴한 만큼 사업 시행자가 신규 건설출자자를 모집하는 데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서부선뿐 아니라 우이신설선, 위례신사선 등 3개 노선 안건도 같은 날 심의·의결되면서 서울시 도시철도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게 됐다.

위례신사선의 경우 민간투자사업 지정이 최종 취소됨에 따라 재정 투자 사업으로 전환해 신속 재추진할 예정이다. 중앙정부와 지속 협의해 착공 시기 단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사업 추진에 모든 역량을 동원한 결과 16년 만에 민투심 통과라는 결실을 거뒀다"며 "남은 후속 절차에도 신속하게 돌입해 착공 단계까지 원활하게 마칠 수 있도록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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