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총참모장 등과 함께 방문해 장기 주둔 계획 시사
"레바논 헤즈볼라 관찰, 극단 시리아 새 정부 견제에 필요"
NYT, "시리아 새 지도부 자극할 수 있는 도발적 행위" 지적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7일(현지시각) 전격적으로 시리아 영토를 점령한 이스라엘 군대가 당분간 주둔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점령 골란고원에서 10km 떨어진 헤르몬산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군대가 “이스라엘 안보 보장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헤르몬산에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의 헤르몬산 방문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가 붕괴된 뒤 이스라엘군이 국경을 넘어 점령지를 확대한 것을 비난해온 새 시리아 지도부를 도발할 수 있는 행위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내가 이곳 헤르몬산 정상에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옛날 일이 떠오른다. 53년 전 이스라엘군 정찰대로 이곳에 있었다.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의 안보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주 우리 아래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적인 사건들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헤르몬 산마루에서” 국방장관,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 당국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군의 “앞날에 대한 지침을 세웠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별도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 등 고위 국방 당국자들이 “헤르몬산 정상의 전초기지를 방문했다”고 밝혀 최근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곳을 방문했음을 확인했다.
국방장관은 헤르몬산 정상을 장악해야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의 헤즈볼라를 더 잘 관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츠 장관은 또 이스라엘군이 요새 건축을 끝내 군인들이 “장기 주둔할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또 이스라엘군 주둔으로 “온건한 모습을 가장하지만 가장 극단적 이슬람주의 세력인 다마스커스의 반군”을 억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마스커스를 장악한 반군 지도자 아메드 알샤라는 16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점령이 1974년 휴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아랍전쟁 이래 골란 고원을 점령해왔으나 국제법적으로 불법 행위로 간주돼 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주 골란고원 점령지에 정착촌을 확대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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