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만 3억 넘어"…아버지가 불 질러 전신화상 입은 아들

기사등록 2024/12/17 17:40:51 최종수정 2024/12/17 17:44:12
중증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손모씨. (사진=해피빈 후원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아버지가 지른 불에 전신 화상을 입은 손모(21) 씨를 돕기 위해 지인들이 치료비 모금에 나섰다.

지난 15일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는 "손 씨의 아버지가 다 같이 죽자고 집에 불을 질러 형과 손 씨가 전신 2, 3도 화상을 입었고 아버지는 결국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2일 오전 11시 33분께 경북 포항에 소재한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60대 아버지가 사망하고 20대 아들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둘째 아들 손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었고, 집안에 있던 큰 아들(24)도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버지가 기름을 뿌리고 부탄가스를 터뜨리려고 한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며 방화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손 씨 지인이 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손 씨의 형은 다행히 수술 후 안정을 찾았지만 손 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기증된 피부 조직을 이식받아 힘겹게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인은 "3도 화상은 이미 피부가 새까맣게 탄 채로 굳은 상태(표피, 진피층과 함께 피하조직까지 전 층에 거쳐 화상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며 "담당 의사 소견으로 현재 손씨가 회복할 확률은 5% 남짓이다"고 전했다.

[포항=뉴시스] 안병철 기자 = 2일 오전 11시33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한 아파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사진=포항북부소방서 제공) 2024.12.02. photo@newsis.com
손 씨는 지금까지 건강보험 급여 처리가 되는 조직들을 사용해 재생 치료를 받았지만, 이 방법만으론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병원에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자가 배양 피부 이식' 수술을 권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손 씨 어머니의 경제력으로는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 수술 및 치료비만 3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손 씨와 함께 군 생활을 했던 해군 전우 약 10명이 모금 활동에 나섰고, 베스티안 화상후원재단이 개설한 해피빈 후원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한편 어릴 적 유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주 실력을 뽐낼 정도로 색소폰 신동으로 알려졌던 손씨는 한양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해군 전역 후 복학을 준비하다가 사고를 당한 그는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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