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8.5% "AI디지털 교과서 사용 불가능"…전교조 설문조사

기사등록 2024/12/17 16:05:40 최종수정 2024/12/17 16:34:24

전교조, 교사 2626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90% 이상이 AI디지털 교과서 도입 우려

[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AI 교과서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4.12.1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설문조사를 통해 내년부터 학교에 도입할 AI디지털 교과서 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17일 교사 26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8.5%는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교원 연수만으로는 내년 3월부터 도입할 AI디지털 교과서의 원활한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95.6%는 학교 내 인프라 구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98.6%는 AI디지털 교과서가 잠자는 학생을 깨우거나 지역·소득에 관계없이 학생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았다. 97.2%는 맞춤형 교육으로 영어나 수학 포기 학생이 감소할 것이라는 교육부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AI디지털 교과서 도입으로 사교육비가 경감될 것이라는 질문에는 1.4%, 학생 창의력과 인성에 도움을 준다는 질문에는 1.7%만 동의했다.

응답자들은 AI디지털 교과서 도입으로 인해 우려되는 점으로 ▲집중력·시력 저하 및 기기 과의존 94.7% ▲문해력 저하 94.3% ▲개인정보 보호 문제 93.7% ▲문제풀이식 반복 학습에 따른 수업 획일화 93.2% ▲예산 낭비 및 교육 여건 악화 95% 등을 꼽았다.

전교조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AI디지털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 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교육부가 졸속 추진, 천문학적 예산 낭비 논란에도 전국 모든 학교에 AI디지털 교과서 구매를 강제하려 한 시도를 봉쇄한 것"이라며 "학교 현장 요구에 부합한 법안 개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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