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컴브리아에 있는 사우스 레이크 사파리 동물원은 영양 결핍, 관리 소홀 등의 문제로 수백 마리의 동물들이 죽어 논란이 됐다.
해당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거북이는 감전사로, 여우원숭이는 늑대 우리에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었다.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새끼 사자 7마리와 개코원숭이 5마리는 안락사를 당했다.
보건안전법 위반으로 벌금도 물었다. 지난 2016년에는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호랑이의 건강 및 관리 소홀 등으로 25만5000파운드(약 4억600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 전시동물 보호협회(CAPS) 측은 "지난 60년간 이렇게 끔찍한 동물원은 본 적이 없다"며 "당장 동물원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동물원 최고경영자(CEO)인 카렌 브루어는 "앞으로 동물들의 신체적, 행동적 요구에 중점을 둔 좋은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물원 측은 이달 말 동물원의 영업을 종료한다며 16일 돌연 폐쇄를 발표했다.
동물보호단체 '본 프리(Born Free)'의 한 관계자는 "동물원 폐쇄 소식은 기쁘지만, 동물들의 새로운 거처 등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들을 위한 적절한 보금자리가 마련될 때까지 모든 관계자가 협력해 동물들의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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