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수장, 트럼프 겨냥 "자유무역이 세계 먹여 살리는 유일한 길"

기사등록 2024/12/16 17:22:49 최종수정 2024/12/16 21:42:24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 "다자주의와 협력 필요"

[제네바=AP/뉴시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해 "안정적이고 개방적인 무역 시스템을 유지하지 않으면 빈곤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이 지난해 10월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3.10.31.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해 "안정적이고 개방적인 자유 무역 시스템을 유지하지 않으면 빈곤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경제 매체 말레이시안리저브(TMR)은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인용해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 위해 로마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우리는 안정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예측 가능한 무역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무역 없이는 전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없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로, 세계에서 소비되는 칼로리 4분의 1이 무역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2021년 2월 아프리카 출신이자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WTO 수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장기간 개발도상국의 빈곤과 백신 보건 관련 분야에 종사해 온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 당선인을 비난해 왔다.

특히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무역 장벽을 낮춘 다자무역 체계를 통해 식량·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관세 장벽을 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과는 상반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제조업을 위시한 경제를 살리겠다는 명목하에 '고율 관세'를 공언하고 있다. 동맹국인지와 관계없이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높은 관세 장벽을 세워, 자국 산업을 지켜내겠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엔 미국 내 마약 문제 원인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돌리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추가적으로 관세를 매기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특히 WTO가 개혁을 추진하고 각국이 대화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결책은 우리가 서로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다자주의가 필요하고 협력이 필요하다. 어느 한 나라도 세계적 문제를 혼자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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