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아닌 인사도 '0명'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20년 만에 여성 상임위원장이 전혀 없는 제119대 미국 하원 의회가 개원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각) ABC뉴스에 따르면 다수당인 공화당 하원 운영위원회는 이틀 전 17개 하원 상임위원장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중 여성 인사나 비(非)백인 인사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백인 남성이 자리를 휩쓸은 셈이다.
여성이 하원 상임위원장을 한 자리도 맡지 못한 것은 2005~2006년 제109대 하원 뒤로 처음이다.
현재 제118대 하원 의회에는 ▲케이 그레인저(텍사스) 하원 세출위원장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워싱턴) 하원 에너지상무위원장 ▲버지니아 폭스(노스캐롤라이나) 하원 교육위원장 등 여성 상임위원장이 3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레인저 위원장과 맥모리스 로저스 위원장은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고 폭스 위원장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공화당 하원이 부과한 6년 임기 제한에 걸려 또다시 위원장이 되지 못했다.
새 하원 외교위원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대(對)중국 매파 브라이언 마스트(플로리다)가 낙점됐다. 그는 12년 넘게 미국 육군에서 복무했으며, 아프가니스탄 복무 중 두 다리를 잃었다. 전사자나 상이군인에게 수여하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친(親)이스라엘 성향으로 분류되는 그는 북한에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 밖에도 ▲짐 조던(오하이오·법제사법위원장) ▲제임스 코머(켄터키·감독위원장) ▲제이슨 스미스(미주리·조세무역위원장) ▲마이크 로저스(앨라배마·군사위원장) ▲글렌 톰슨(펜실베이니아·농무위원장) ▲톰 콜(오클라호마·세출위원장) ▲조디 애링턴(텍사스·예산위원장) ▲팀 월버그(미시간·교육인력위원장) ▲브렛 거스리(켄터키·에너지상무위원장) ▲프렌치 힐(아칸소·금융위원장) ▲마크 그린(테네시·국토안보위원장) ▲브루스 웨스터맨(아칸소·천연자원위원장) ▲브라이언 바빈(텍사스·과학우주기술위원장) ▲로저 윌리엄스(텍사스·중소기업위원장) ▲샘 그레이브스(미주리·교통기반시설위원장) ▲마이크 보스트(일리노이·보훈위원장) 등이 상임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상·하원과 백악관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은 다음 해 미국 정부를 운영해 갈 예정이다.
새 하원 의회는 미국 연방 헌법에 따라 다음 달 3일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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