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한동훈은 대표 자격 없다"
"계엄 전으로 돌아가자는 말인가"
한 대표, 16일 사퇴 뜻 밝힐 듯
당 중진들과 친윤계 의원들은 한 대표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권영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 글에서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더 이상 우리 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라며 "당 대표직에서 당장 물러나게 하고, 당을 신속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이미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것"이라며 "당헌 96조 제3항에 따라 전국위원회 의장은 비대위 설치를 위한 후속조치를 지체없이 진행해야 한다"라고 했다.
친윤계 한 재선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참여하고 있는 대화방에서 탄핵안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겨냥해 "이미 지켜야 할 108명이란 숫자도 의미가 없어졌다. 90명이라도 똘똘 뭉쳐서 새로운 희망의 불씨라도 살려야 한다"라고 했다.
반면 친한계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하야 거부했는데 탄핵도 하지 말자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엄 전으로 돌아가자는 얘기인가. 친윤들 대답 좀 해 보라"라고 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저는 아직까지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왜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계엄령을 발동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윤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계엄이 선포된 사례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고 현재뿐 아니라 과거에도 없다"라고 했다.
그는 "어제 탄핵안이 통과된 뒤 국민의힘 의원들 중 일부는 한동훈 대표와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배신자'라며 맹비난했다"라며 "도대체 여러분의 충성의 대상은 누구인가. 대한민국과 민주주의가 아니라 대통령 개인이 충성의 대상인가"라고 물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지도부는 사실상 붕괴됐다. 친한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을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모두가 사퇴한 만큼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오는 16일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거취 관련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 회견에서 한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게 되면 국민의힘은 당헌 96조에 따라 당 대표 권한대행 또는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게 된다. 권한대행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맡아 비대위 전환 절차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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