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직무정지 됐으니 국민의힘은 여당이 아닌 야당"
권성동 "국힘은 여전히 여당…당정협의 통해 끝까지 책임정치"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여야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제안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민주당이 여당이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직무정지 됐으니 국민의힘은 여당이 아닌 제2당이라며 압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국회는 헌법 제65조에 따라 찬성 204표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며 "그러나 이제 겨우 한고비 넘겼고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정부가 참여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면서 "민주당은 모든 정당과 함께 국정 안정과 국제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 국민의힘이 만약 협조하지 않으면 정당으로서 존재할 이유가 없는 만큼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제 대통령이 직무정지가 됐으니 국민의힘은 여당이 아닌 제2당이다. 이제는 여당도 야당도 없고 중립적 상태로 돌아간 것"이라며 "작은 이익을 따지다 큰 역사의 물결에 휩쓸려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협의체 참여를 촉구했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제안에 "국민의힘은 여전히 여당"이라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헌법 규정에 의해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됐다"며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당정 협의를 통해서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를 끝까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도 이에 협력해달라. 민주당은 22대 국회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오늘과 같은 태도를 취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과거보다 훨씬 더 협력하고 상생하면서 더 좋은 나라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당은 어떻게 하면 윤석열 정부를 붕괴시킬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었다"며 "그런데 마치 탄핵소추 이후에 민주당이 여당이 된 것처럼, 국정 운영 책임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여전히 국민의힘이 여당이고 고위당정협의회든 실무당정협의회 등을 통해서 윤석열 정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