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이번 사례는 '쿠데타' '선출된 권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된 최악의 사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협력본부 사무실에서 가진 프랑스 르몽드지와의 긴급 인터뷰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인터뷰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정부의 도청 폐쇄 명령에 대해 김 지사가 단호하게 거부했다는 소식을 접한 르몽드지의 필립 메르메스 동북아 특파원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기 직전에 진행됐다.

김 지사는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를 (도청 외부에서) TV뉴스 속보로 접하고 '페이크 뉴스'(가짜뉴스)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런데 행정안전부(행안부)가 도청을 봉쇄하라고 전화로 요청해왔다"면서 "12·3 계엄선포는 절차나 내용이 모두 위헌이며 부당하기 때문에 거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만약 군이 (도청)봉쇄에 들어갔다면 구금당했을 상황이었다"며 "군부대가 와서 구금하거나 봉쇄하더라도 몸으로 저항할 생각을 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경제, 외교, 국방, 기후대응 모든 면에서 역주행해왔다"며 "불행스런 일이지만 한 번에 반전시킬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어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며 "젊은이들의 에너지가 탄핵 이후 한국이 재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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