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윤 대통령 탄핵 표결 참여로 가닥…반대 당론 변경에는 이견

기사등록 2024/12/14 12:57:10 최종수정 2024/12/14 13:13:25

의총서 '윤 탄핵' 표결 참여·당론 변경 등 논의

권성동 '개인 의견 전제로 투표장 참가' 제안한 듯

당론 변경에는 3분의 2 이상 동의 필요…"입장 극명"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날인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4.12.1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다만 탄핵 반대 당론에는 아직까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의총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첫 번째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집단 불참하면서 투표 불성립으로 이를 폐기시킨 바 있다. 당시 표결에는 여당 의원 3명만 참여했다.

이후 이를 바라보는 국민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가자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개인 의견을 전제로 투표장에는 참가하자는 이야기를 했고, 이에 대해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은 "이런저런 의견이 많다. 참여는 하자는 쪽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동진 의원은 "찬반보다는 전부 다 들어가서 (표결)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그것조차도 반대하는 분들이 일부 있다"고 했다.

앞서 당론으로 정한 탄핵소추안 부결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조경태 의원은 "찬성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차이가 있다"며 "현시점을 보는 시각들이 상당히 온도 차가 크다"고 언급했다.

조 의원은 "탄핵에 찬성하는 분들은 주로 마음의 결심들이 섰기 때문에 침묵하고, 반대하는 분들이 설득하려는 분위기"라며 "당론으로 모아지더라도 의원 개개인이 헌법 기관으로서 소신 투표해야 한다"고 했다.

조배숙 의원은 '당론이 유지될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 현재 논의 과정은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한동훈 대표는 오전 의총에서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대표와 권 원내대표는 전날 탄핵안 표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첫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앞서 한 대표는 당론으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는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가 없는 이상, 탄핵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론이 결정되면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당론에 충실히 따라달라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며 "그걸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총은 잠시 정회된 상태이며, 곧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의원 가운데 공개 찬성표는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08명으로 8명의 이탈표가 발생하면 탄핵안은 통과된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께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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