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시리아 공군 기지에서 철수 움직임

기사등록 2024/12/14 08:04:30

아사드 정권 붕괴 뒤 첫 예배일 맞아 군중들 몰리자

대형 화물기 2대에 공격헬기·대공미사일 적재 움직임

【흐메이밈=신화/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017년 12월11일(현지시각) 시리아 라타키아주의 흐메이밈 공군기지를 방문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함께 군 사열을 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뒤 첫 예배일인 13일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4.12.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시리아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이 13일(현지시각) 철수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뒤 첫 번째 금요 예배일인 이날 의기양양한 시리아 군중들이 전국의 도시에서 집결하면서 러시아군이 장비를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러시아군의 동향이 중동의 전략 거점에서 철수하는 조짐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 이동은 아사드 정권 몰락 이후 러시아의 군 거점이 위태로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흐메이밈 공군 기지에서 2대의 An-124 중화물기가 화물칸을 열고 화물 적재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제 Ka-52 공격 헬기를 해체하는 모습도 보인다. 러시아제 S-400 대공 미사일도 화물기 옆으로 옮겨져 있다.

또 러시아 군 차량 행렬이 북쪽의 다마스커스와 홈스 인근에서 흐메이밈 공군 기지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장갑차, 기동 차량, SUV 등의 차량 행렬의 길이가 800m에 달했다.

아사드 정권 몰락 이전까지 러시아는 타르투스 해군기지와 흐메이밈 공군 기지 등 시리아 전역에 장기 주둔해왔다. 이들 기지들은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 군사력을 투사하는 본거지였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70년대 아사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한데 이어 아들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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