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엠앤씨솔루션·벡트 나란히 상장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엠앤씨솔루션과 벡트는 각각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엠앤씨솔루션은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하단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 반면 벡트는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 결정되면서 두 회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올해 마지막으로 코스피에 상장하는 엠앤씨솔루션은 방위산업용 유압식 및 전기식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6만5000원에 확정되며 흥행에는 실패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8만~9만3300원) 하단보다 30% 이상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엠앤씨솔루션은 수요예측 결과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지만,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통해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IPO(기업공개) 시장 침체와 국내 증시 약세에 공모가를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확정했다"며 "상장 후 3년간 순이익의 50%를 배당 성향으로 유지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주식을 10일 이상 보유한 주주는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방산 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및 위성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앤씨솔루션은 국내 처음으로 방산용 서보밸브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 이후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주요 장비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의 핵심 구성 요소인 TVC(Thrust Vector Control) 구동 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영상 및 음향기기 제조기업 벡트는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대흥행하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3500~3900원)의 상단인 3900원으로 확정했다. 특히 일반 청약에서는 1170.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1월 IPO 기업 중 가장 인기를 끌었다.
벡트는 디지털 사이니지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원스톱 토탈 비주얼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프로젝터 제품 유통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자칠판과 발광 다이오드(LED) 전광판 등 하드웨어 제품을 직접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벡트 관계자는 "이번 공모 자금을 통해 디지털 사이니지 콘텐츠 개발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하드웨어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상업 및 교육용 사이니지 사업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엠앤씨솔루션은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기록했지만, 낮은 유통 물량(21.0%)과 방산 및 우주항공 분야 기술력, 배당 정책으로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벡트는 높은 공모가와 경쟁률을 바탕으로 상장 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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